“5년 안에 또 세계 금융위기… 파고 훨씬 높을 것”

“5년 안에 또 세계 금융위기… 파고 훨씬 높을 것”

입력 2011-05-06 00:00
수정 2011-05-0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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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펴낸 안병찬 KB투자증권 감사

“2008년 9월,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대 세계금융위기를 외환정책의 실무자로서 돌파해 나간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야 했습니다.”

안병찬(56) KB투자증권 감사는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환정책’(한나래플러스 출판)을 펴낸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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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찬  KB투자증권 감사
안병찬 KB투자증권 감사
●한은 국제국장으로 2008년 금융위기 겪어

2007년 5월부터 3년 3개월 동안 최장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이었던 그는 2008년 11월 한·미중앙은행의 통화 스와프와 선물환 포지션 한도제 등의 제도 도입 실무 책임자였다. 따라서 자신의 특별한 경험이 정책 당국과 한국은행 후배들에게 참고가 되길 바라는 건 당연했다.

외환과 국제금융 이론서가 적지 않지만 국내외 금융 현장에서의 풍부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책은 거의 처음이다 보니 벌써 “영문으로 번역해 동남아시아에 수출하자.”는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또 34년간 일한 한국은행을 떠나 지난 3월 24일 국민은행 계열사로 자리를 옮긴 터라 이번에 나온 책은 더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원화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걱정”

안 감사는 “앞으로 5년 내에 세계 금융위기가 또 찾아올 텐데 현재 세계 시장이 하나로 통합돼 있기 때문에 그 위기는 몇몇 국가 단위가 아닌 유럽·아시아 등 지역 단위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파고는 훨씬 높을 것이다.”라면서 “2008년의 경험이 다가올 위기를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 감사는 최근의 원화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걱정이라고 했다. 통화가 너무 많이 풀려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하고, 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통화를 줄이다 보면 또 다른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선물환 포지션 한도제 활용 바람직”

환율정책에 대해 안 감사는 “환율만이 외환정책 전부가 아닌 만큼 미시와 거시를 모두 잘 살펴서 결정해야 한다.”면서 “이를테면 환율이 구조적으로 하락의 압력을 받고 있다면 무작정 시장에 개입해 환율을 올리기보다는 ‘선물환 포지션 한도 제도’ 등을 도입해 환율의 구조적 하락을 막는 것이 더 적절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넓게 보면 여전히 금융인이지만 안 감사는 준공무원에서 민간 신분으로 변화된 자신의 모습에 어색해했다.

“‘고객의 이익을 우선하고’라는 회사의 문구를 보면 ‘물가 안정’을 위해 일했던 30년 전의 나와 조금 다른 것 같다.”며 껄껄 웃는다.

“국제금융 전문가의 경험이 증권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크게 쓰이길 바란다.”는 것이 안 감사의 바람이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11-05-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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