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고산수종 2090년 남한서 사라진다”

산림과학원 “고산수종 2090년 남한서 사라진다”

입력 2011-05-03 00:00
수정 2011-05-0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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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90년께 가문비나무 등 해발 1천300m 이상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고산수종’들이 남한 지역에서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3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고산수종의 분포 예측’ 결과, 2011년 현재 1만4천793㏊인 가문비나무, 구상나무 등 4개 주요 고산수종의 분포 면적은 기온 상승으로 2020년 2천967㏊로 80.0%나 급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남한 지역 연평균 기온이 영상 7.2도에서 2020년 8.4도로 상승하면서 고생수종이 자생할 수 있는 면적이 감소하는 데 따른 것이다.

또 2060년에는 연평균 기온이 10.0도로 높아지면서 고생수종의 분포면적이 2.43㏊로 더 줄고, 2090년께에는 남한지역에서 생육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으로 예측했다.

대표적 고산수종인 한라산 구상나무는 이미 흉고단면적(가슴높이 횡단면 면적)이 2003년 25.7㎡/㏊(윗세오름 지역)에서 2010년 17.3㎡/㏊으로 지난 7년새 32.7% 감소하며 크게 쇠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산림과학원은 ▲가문비나무 ▲종비나무 ▲구상나무 ▲분비나무를 처음으로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지정, 정기적인 생육생태 모니터링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이들 4개 고산수종은 남한에서는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계방산, 오대산, 설악산 등 해발 1천300m 이상의 아한대 산림에서만 자생한다.

산림과학원은 앞서 한라산 구상나무에 대해서는 위성영상 분석 등을 통해 흉고단면적, 식생 활력도 등을 조사해 왔으며, 추가로 강원도 홍천의 계방산에서 가문비 나무에 대한 정밀 모니터링에 나설 계획이다.

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박찬열 박사는 “국내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나무들의 분포 면적이 줄거나 쇠퇴하는 현상이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고산수종에 대한 정밀 관찰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보전방안 등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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