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장학 폐지…옛말되는 ‘장학사님’

담임장학 폐지…옛말되는 ‘장학사님’

입력 2011-01-07 00:00
수정 2011-01-0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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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부르는 컨설팅 장학으로 속속 대체

초등학생들이 왁스를 잔뜩 묻힌 손걸레로 교실바닥을 윤기나게 문지르고 흙먼지가 켜켜이 쌓인 창문을 뜯어내 신문지로 닦던 시절이 있었다.

이른바 ‘담임장학’을 앞둔 학교에서는 흔히 볼 수 있었던 모습으로 권위주의 교육을 대표하던 사례였다.

교사가 교실 환경미화로 평가받는 일은 오래전에 사라졌지만, 담임장학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은 여전히 줄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성북교육지원청이 교사 1천714명, 교장·교감 88명 등 1천802명을 설문조사해 7일 공개한 분석결과는 장학제도에 대한 교사들의 부정적 인식을 여실히 보여준다.

응답자의 14%는 담임장학이 ‘매우 부담스럽다’고 했고, 63%는 ‘약간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부담된다는 응답이 80%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런 담임장학제도는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작년부터 담임장학을 폐지하고 ‘컨설팅 장학’을 도입하는 시도 교육청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 장학이란 교사나 학교가 요청하면 장학요원이나 수석교사, 해당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팀이 학교를 방문하거나 이메일, 전화로 교수·학습 등 현안을 자문하고 지원해주는 활동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2학기부터 담임장학을 폐지했다. 경기·대전·충남·부산 교육청도 작년 1, 2학기를 전후해 없앴고 경남교육청도 전날 폐지 방침을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작년 2월 각 시도 교육청에 ‘지역교육청을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교육지원청으로 개편하고 담임장학을 컨설팅 장학으로 변경하라’는 지침을 내린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육계 인사는 “장학사 권위의 상징과도 같았던 담임장학의 폐지로 교육계의 권위주의적 요소가 또하나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장학사들은 “권위는커녕 3D 업종이 된 지 오래”라며 오히려 씁쓸해했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한 장학사는 “장학사님으로 대우받던 때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 친구들은 (우스갯소리로) ‘장학이’라고 부른다”고 했고, 지역교육청의 다른 장학사도 “오전 8시 출근해 밤 11~12시 퇴근한다. 주말도 대부분 근무해 한달 평균 초과근무시간이 80~90시간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학활동 관련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53%는 ‘교육활동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교장·교감보다 평교사, 교직 5~9년 경력의 젊은 교사들이 가진 부정적 인식이 더 강했다.

성북교육지원청은 “장학활동이 도움이 안 되는 이유로 응답자 절반 이상이 ‘현장의 요구가 반영되기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며 “현행 장학활동이 교장·교감과 행정 위주로 이뤄지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또 생활지도 장학지원과 관련해 응답자 57%가 ‘수업방해·부적응 학생에 대한 대책 마련’을, 23%가 ‘생활지도 전문 인력 배치’를 꼽아 체벌금지에 따른 학생지도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담임장학 = 지역교육청 장학사가 담당을 정해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장학활동의 한 유형. 담당학교의 교육활동 전반을 모니터링해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지도·지원을 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교사들이 장학사 방문에 부담을 느끼는 등 권위주의적 요소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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