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전국에 갑작스런 낙뢰와 돌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서해에서 유입된 비구름에 의한 낙뢰는 오후 늦게 모두 그쳤지만 강한 황사가 뒤따르면서 전국 곳곳에 황사 특보가 발효됐다.



◇곳곳 낙뢰..1명부상.1명실종, 정전.화재도 잇따라 = 이날 오후 7시30분께 부산신항에 전력을 공급하는 한전 신김해 변전소에 낙뢰가 떨어졌다.

이 사고로 부산신항에 순간 정전이 발생하면서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하역작업을 하던 크레인 수십 기가 3~5분간 가동을 멈췄으며, 주변 건물에도 전력 공급이 끊겨 혼란이 빚어졌다.

비슷한 시각 경남 창원시에서는 시내 도로의 교통신호기 40여개가 벼락으로 고장나 퇴근길 차들이 큰 혼잡을 빚었으다. 신호기는 오후 8시40분께 모두 복구됐다.

앞선 오후 5시20분께는 전남 고흥군 금산면 앞바다에서 소형 어선에 타고 있던 곽모(54)씨가 낙뢰로 추정되는 충격으로 중심을 잃고 바다에 빠져 실종됐다.

신고를 받은 해경과 해양구조대가 인근 바다를 중심으로 수색에 나섰지만 날이 어둡고 파도가 높아 곽씨를 찾는데 실패해 12일 오전 일찍 다시 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충북 청원군 오창읍 백현리에서는 길가던 한모(27)씨가 벼락을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가슴 통증을 호소할 뿐 큰 외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인천 영종도 야산에서는 낙뢰로 추정되는 불이나 잡목과 낙엽 등 660㎡를 태우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10분만에 진화됐으며, 경기도 고양, 포천, 양주지역에서는 주택과 창고의 분전반이 벼락을 맞아 소실됐다.

◇초속 20ｍ 안팎 강풍..조명탑 쓰러지고, 간판 떨어져 = 이날 오후 8시30분께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청주야구장의 철제 조명탑 1개가 때마침 불어닥친 강풍에 쓰러졌다.

당시 이 일대에는 초속 20ｍ 안팎의 강풍이 분 것으로 알려졌으며 청주시는 직원들을 사고 현장에 보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선 오후 6시50분께는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시계탑 인근 도로 옆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지면서 지나가던 승용차를 덮쳤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는 이토타워 건물 3층 외벽에 붙어 있던 패널이 떨어져 아래 주차된 승용차가 일부 파손됐으며, 인근 세무사 사무실와 경기도 부천시내 요양원 건물 등 곳곳에서 간판 추락 신고가 잇따랐다.

강원도 춘천지역에서는 오후 6시45분께 30초 가량 우박이 관측됐으나,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이날 갑작스런 낙뢰와 강풍은 오후 9시를 전후해 그쳤으나 뒤이은 강한 황사로 건강과 농작물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미세먼지(PM10) 농도가 짙어져 전국 곳곳에 황사 특보가 발효중이며 12일 새벽을 정점으로 오전까지 영향을 준 뒤 동해상으로 물러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