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직 도전나선 안중근 재종손

서울대 총장직 도전나선 안중근 재종손

입력 2010-03-26 00:00
수정 2010-03-2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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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성 교수 “이제 통일이 빨리 이뤄졌으면”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기를 맞아 서울대 차기총장 선거에 출마한 경영학과 조동성(61) 교수가 안 의사의 재종손이라는 사실이 새삼 시선을 끌고 있다.

 서울대 총장후보초빙위원회는 27일 후보대상자 7명 중 3명을 최종후보로 선정해 공개할 방침이다. 최종후보로는 조 교수와 물리·천문학부 오세정 교수,행정대학원 오연천 교수 등 3명이 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조 교수의 가계도를 살펴보면 안 의사의 어머니인 조 마리아 여사가 조 교수의 증조할아버지의 누이(曾大姑母)로,조 교수는 안 의사의 외가쪽 재종손이다.

 조 교수는 26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가족 내력 때문에 어느 독립유공자 집안이나 마찬가지로 해방 이후에도 한동안 (친일파 등으로부터) 박해를 받아야만 했다”고 집안의 과거사를 알려줬다.

 이런 영향으로 조 교수는 어릴 때부터 안 의사의 행적에 깊은 관심을 가졌고,학창시절 만나 결혼한 부인도 김구 선생의 비서였던 김우전 광복회 회장의 딸이라 집안 전체가 독립유공자 가족이 됐다.

 조 교수의 안 의사에 대한 열정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박사 과정을 밟은 뒤 귀국해 서울대 강단에 선 이후에도 식지 않았다.

 그는 결국 2007년 초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께 ‘안중근·하얼빈학회’를 창립해 안 의사와 관련된 항일유적 탐방과 각종 기밀문서를 발굴하는 작업에 착수했고,작년 10월에는 ‘이토 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란 단편 역사소설을 함께 펴냈다.

 조 교수는 “어제는 가족과 함께 조촐하게 100주년 기념모임을 가졌는데 감개가 새로웠다.안중근 장군의 독립에 대한 뜻이 이뤄진 이상 이제 우리 민족에게 남은 가장 큰 과제인 통일이 빨리 해결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차기 서울대 총장 선출과 관련,서울대 한 관계자는 “최종 결과는 5월3일 투표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안 의사의 재종외손이 서울대 총장직에 오르게 된다면 그 사실 자체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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