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아이들 영어캠프에 공무원 자녀들만 ‘수두룩’

섬 아이들 영어캠프에 공무원 자녀들만 ‘수두룩’

입력 2010-03-24 00:00
수정 2010-03-24 15:2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섬 아이 동심 멍들게 한 고흥군청

“도서벽지 학생을 보내달라고 했지,군청 공무원 자녀를 보내달라고 했나요..”

 전남 고흥군이 국내 유수의 은행이 후원한 도서벽지 초청 어린이 영어캠프에 공무원 자녀들을 대거 보낸 것으로 드러나 뒤늦게 말썽이 일고 있다.

 24일 전남도와 고흥군 등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1월 11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서 도서벽지 어린이 초청 겨울영어캠프를 실시했다.

 KB국민은행은 전남도를 통해 도서벽지 어린이 추천을 의뢰했고 도는 도서벽지 학교 수를 고려해 신안,여수,고흥,구례 등 16개 시군에 초등학생(3-6학년) 200명을 배정했다.

 이 캠프는 1인당 참가비 45만8천원 전액을 후원사가 부담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인데다 영어체험은 물론 문화탐방 등 알찬 프로그램으로 희망자가 쇄도했다.

 문제는 추천과정에서 고흥군이 배정된 11명중 8명을 군청과 읍.면사무소,교육청,경찰서,소방서 등 공무원 자녀로 채웠다.

 특히 군청 모 공무원은 자녀 2명을 이 공짜 캠프에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도서벽지 학교와는 거리가 먼 고흥읍과 과역면 소재 학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추천 학생은 독서동아리에 가입된 학생들로 저학년 일부 학생만 제외하곤 모두 추천됐다.

 고흥에서 도서벽지 지정 학교는 모두 8곳인데,정작 이곳 학생은 이 캠프 자체가 있었는지도 몰랐다.

 고흥군 관계자는 “방학과 신년초로 추천 시일이 촉박한 나머지 일부 한정된 동아리 회원을 추천해 상대적으로 도서벽지 어린이에게 기회를 주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추천과정에 고의성 등이 있었는지를 파악해 엄중 문책하겠다”고 해명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16개 시군중 고흥군만이 선정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며 “주최측의 초청 취지를 살려 가급적 저소득층 자녀를 추천하도록 했는데 잘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