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재용 사면 시사 “공감하는 국민 많다”

文, 이재용 사면 시사 “공감하는 국민 많다”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21-06-02 22:30
수정 2021-06-03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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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대표, 靑 오찬간담회서 건의
김기남 “총수 있어야 신속 의사결정”

文 “이전과 다른 경제 상황 고충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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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4대그룹’ 첫 초청
文대통령 ‘4대그룹’ 첫 초청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4대 그룹 대표와 오찬을 겸한 간담회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문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에 대한 재계 건의를 경청한 뒤 “고충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간 재계·종교계 등의 이 부회장 사면 건의와 관련, 문 대통령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사법 형평성, 선례, 국민 공감대’를 강조했던 점을 감안하면 사면을 둘러싼 분명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4대 그룹 대표 오찬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4대 그룹 대표들은 이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을 에둘러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다”면서 ‘크리에이티브 싱킹’(창의적 사고)과 ‘인재’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뒤 “경제 5단체장이 건의한 것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지난 4월 대한상의 등 경제 5단체장이 청와대에 이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제출한 일을 언급한 것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는 대형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총수는 “어떤 위기가 올지 모르는 불확실성 시대에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경제 5단체장 건의’를 재차 확인한 뒤 “국민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며 “지금은 경제 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이 4대 그룹만 청와대에 초청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에서는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을 대신해 김 부회장이 참석했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함께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21-06-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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