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성주에 선영과 집성촌 있어…사드 배치 후 자다가도 벌떡”

朴대통령 “성주에 선영과 집성촌 있어…사드 배치 후 자다가도 벌떡”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8-04 18:04
수정 2016-08-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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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 중 성주 방문” 요청에는 구체적 답변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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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 등 초청 간담회
박근혜 대통령,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 등 초청 간담회 박근혜(오른쪽) 대통령은 4일 최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경북 성주군 배치에 반발하는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해 이완영(가운데)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대구 경북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설명회를 가졌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박근혜 대통령은 4일 대구·경북(TK)지역 국회의원과의 청와대 면담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를 놓고 토론했다.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붉은 색 재킷을 입은 박 대통령은 TK 초·재선 의원 11명을 만나 “자나 깨나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으니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김정재 의원이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최대 현안인 사드의 성주 배치 문제와 관련, “성주에 선영과 집성촌이 있고 아끼는 곳”이라면서 “사드 배치가 결정되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밤잠을 못 이뤘다. 국민이 하도 화를 내고 그러니까 걱정이 많다. 굉장히 고심하느라 자다가도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이 계속되고, 지켜야 할 국민이 있고, 어떻게 편하게 있느냐”면서 “나라의 안위 문제를 방치할 수 있겠느냐”며 성주 배치 결정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성주군민의 불안감을 덜어드리기 위해 성주군이 추천하는 새 지역이 있다면 면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도 같이 밝혔다.

사드가 배치될 예정인 경북 성주군 성산 일대는 고령 박씨 집성촌이며 박 대통령의 선산도 소재해 있다.

박 대통령은 대구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 “신공항 발표 이후 대구주민의 안타까운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대구공항 통합 이전은 인근지역의 소음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제대로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의 문제를 잘 극복하고 앞으로 함께 도약하자”면서 “국민이 바라는 정치, 정치가 정말 제대로 되길 바라는 국민의 염원에 발맞춰 초선의원들이 잘못된 정치문화가 있다면 제대로 슬기롭게 한번 바꿔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참석 의원들은 “대구·경북의 민심은 여전히 박 대통령에게 희망을 걸고 있고 애정을 갖고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그런 민심을 어루만지기 위해 현장 방문을 많이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김 의원이 전했다.

이들은 또한, 사드 문제에 대한 지역 민심을 전달한 뒤 “국가 안보, 국민 안전, 나아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구축과 통일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면담에는 사드 배치 지역인 성주를 지역구로 둔 이완영 의원이 참석해 박 대통령에게 “재임 중 성주를 방문해달라”는 취지로 발언했으며, 박 대통령은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농어촌 지역의 우려도 나왔으며 노동개혁 관련 법안, 서비스발전기본법 등 이른바 민생·개혁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협업하자는 의견도 냈다.

박 대통령은 일부 의원의 저출산 문제 언급에 대해선 “저출산 문제는 국정 제1과제로 여기고 있다”며 공을 들여 설명하는 등 의원들의 건의 사항에 일일이 답변하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날 면담은 당초 1시간 정도로 예상됐으나 오전 10시부터 11시 58분까지 2시간가량 진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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