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보고서 이례적 공개
미국 국무부가 최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영변 이외에 비밀 핵 시설을 운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북한의 추가 핵 시설 존재는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나, 미 정부가 이 같은 정보 판단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6일(현지시간) 국무부와 의회에 따르면 국무부는 지난주 의회에 제출한 ‘군축·비확산 조약 이행’ 연례보고서에서 “미국은 (영변 이외에) 북한의 추가 미신고 핵 시설이 존재한다는 분명한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 미신고 핵 시설이 실제 존재한다면 지금까지 영변 핵 시설에 초점을 맞춰온 북한 핵협상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6자회담 등이 재개될 경우 이에 대한 검증 필요성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이어 북한이 영변에 건설 중인 실험용 경수로(LWR)에 주목하며 “만일 성공적으로 완공되고 운영에 들어간다면 북한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전기발전의 원천을 제공하면서, 핵무기 제조를 위한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는데 잠재적으로 이용되는 우라늄 농축기술의 보유에 정당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또 북한이 2013년 영변 5㎽급 흑연감속로를 재가동함으로써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 과정을 재개했다고 확인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5-06-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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