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代 이은 ‘공훈국가합창단’ 사랑 왜?

北 김정은, 代 이은 ‘공훈국가합창단’ 사랑 왜?

입력 2014-02-18 00:00
수정 2014-02-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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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설주와 김정은. 연합뉴스
리설주와 김정은.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와 마찬가지로 남성 군인들로 구성된 공훈국가합창단을 특별히 내세우는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인민극장에서 김정일 생일(2월 16일)을 맞아 공훈국가합창단의 경축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리설주가 공식석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달 8일 방북한 데니스 로드먼과 전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선수의 경기를 관람한 이후 40일 만이다. 같은 날 인민극장에서 진행된 공훈국가합창단의 광명성절 경축공연도 김 제1위원장과 리설주가 함께 관람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장성택 숙청 직전인 지난해 11월 말 인민군 보위일꾼대회가 열렸을 때도 대회 참가자들과 공훈국가합창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이 합창단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챙기는 ‘친솔악단’인 모란봉악단과 합동공연을 연 유일한 악단이기도 하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세 번이나 모란봉악단·공훈국가합창단 합동공연을 관람하며 이 합창단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처럼 장성택 숙청을 전후한 ‘어려운 시기’에 군인합창단의 공연을 관람하며 마음을 다잡는 모양새는 김정일 위원장이 이 합창단의 공연을 통해 용기를 얻던 모습을 연상케 한다.

김정일 위원장은 생전에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를 회상하며 “나는 어려울 때마다 공훈국가합창단의 공연을 보고 힘을 얻곤 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김정은 부자가 대를 이어 공훈국가합창단을 내세우는 것은 이 합창단이 북한의 ‘선군정치’ 역사와 밀접히 연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정일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이듬해인 1995년 ‘선군정치’를 선포한 이후 북한은 군협주단의 남성합창단을 독립시켜 ‘조선인민군 공훈합창단’을 창단했으며 2004년 합창단 명칭을 ‘공훈국가합창단’으로 바꿨다.

특히 공훈국가합창단은 1997년 북한 최고의 우상화 가요인 ‘김정일 장군의 노래’를 발표하는 등 우상화 가요 창작에서 독보적인 악단이다.

북한은 장성택 숙청을 전후한 지난해 12월 3일부터 14일까지 열흘 남짓한 기간에만 무려 5개의 새 김정은 우상화 가요를 노동신문에 게재했는데 이 중 4개 노래 가사를 이 합창단 소속 작가 차호근이 썼다.

한 북한 전문가는 “김정은 시대에도 공훈국가합창단은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과 선군정치를 강조하는 ‘우상화 나팔수’로서의 지위를 계속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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