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산 탄도미사일 ‘백곰’ 개발 1970년대 끊임없이 중단 요구”

“美, 국산 탄도미사일 ‘백곰’ 개발 1970년대 끊임없이 중단 요구”

입력 2016-05-23 23:14
수정 2016-05-24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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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연구원 3명 뒷이야기 발간

미국이 197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지대지 미사일 ‘백곰’ 개발 중단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개발에 참여한 안동만 한서대 교수를 비롯해 김병교 전 한화종합연구소 기술 고문, 조태환 전 경상대 교수 등 3명은 백곰 개발에 얽힌 뒷이야기를 모은 책 ‘백곰, 도전과 승리의 기록’(플래닛미디어)을 23일 발간했다.

백곰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개발한 최초의 국산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우리나라가 현재까지 각종 유도 미사일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 교수는 1973~2003년 ADD에 재직하면서 백곰, 현무 미사일 개발에 참여했다. 김 전 기술 고문은 1972~1996년 ADD에서 백곰 시스템 설계를 맡았다. 조 전 교수도 1973~2000년 ADD에서 백곰 개발의 핵심 주역이었다.

이들은 책자에서 “(1970년 중반) 동서 화해 분위기를 조성 중이던 미국으로서는 한국의 첨단 무기 개발을 용인하기 어려웠고 우리 정부에 대한 압박도 점점 강도를 더해 갔다”고 회고했다. 특히 미 중앙정보국(CIA)은 1976년 5월쯤 한국의 미사일(백곰) 설계도 초안이 거의 완성됐다는 보고서를 국무부에 올렸고, 이후 주한미군사령관과 주한 미국대사, 미 국방부 안보담당 차관보까지 ADD를 찾아와 미사일 개발 중단을 요구했다고 한다. 1978년 9월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진 백곰 공개발사 행사 후에는 강대국 중 미국이 가장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또한 “백곰 성능 개량 당시 영국 페란티사에서 관성항법장치를 수입했는데 이를 접한 미국 국무부서는 난리가 났다”고 전했다.

미국은 현무 미사일 부품 등 모든 방산 부품의 한국 수출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1차 한·미 미사일지침 협상이 시작됐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6-05-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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