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혜숙 눈물의 불출마

민주 전혜숙 눈물의 불출마

입력 2012-03-23 00:00
수정 2012-03-2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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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식 공천 박탈 한명숙·최고위 사퇴를”

민주통합당 전혜숙 의원이 22일 여의도 재입성 꿈을 접었다. 자신에 대한 당 지도부의 서울 광진갑 공천 박탈에 계속 저항해 왔으나 드디어 총선후보 등록이 시작된 이날 체념한 듯 국회 정론관을 찾아 “저는 민주당에 남을 것이다. 민주당은 저에게는 어머니의 자궁과 같으므로 당을 버릴 수 없다.”며 불출마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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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숙 의원
전혜숙 의원
여느 후보들처럼 탈당을 통한 무소속 출마는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비례대표 초선인 전 의원은 회견 중간 회한에 젖어 눈가에 굵은 눈물이 맺혔다. 그러면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회견 말미에는 “저는 광진구 발전과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최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호남향우회 간부에게 현금을 지급한 혐의로 고발당했고 당 지도부는 지난 15일 그의 공천을 철회했다. 전 의원은 “전혜숙의 결백이 입증돼 무죄판정이 나면 공천 철회로 빚어진 이 결과를 어떻게 보상할 수 있느냐. 왜 전혜숙에게만 마녀사냥식 가혹한 잣대를 대는 것이냐.”고 당 지도부를 성토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공천에서 살아남은 일부 비리 혐의자들과는 달리 경찰에서도 전 의원 혐의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힘없는 계보라서 가혹한 처분을 받았다.”는 동정론이 있다.

전 의원은 “마녀사냥식 공천박탈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명숙 대표와 최고위원회는 반성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남아 민주당을 위해 뛰는 것이 잘못을 저지른 당 지도부에 할 수 있는 가장 큰 질책이자 최고위원회가 가장 아파할 회초리”라고 지도부에 품은 한을 숨기지 않았다.

전 의원은 “저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탈당을 요구하고 피눈물을 흘리며 무소속 출마를 외쳤지만 1990년대 초부터 대구·경북에서 김대중을 외치고, 노무현을 노래하며 사랑한 민주통합당을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회견 뒤 다른 사람들이 이날 후보등록을 한 것에 대해 “한마디로 참담하다. 강탈당한 느낌”이라며 발걸음을 쉽게 떼지 못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2012-03-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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