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비서관 장관 직행에 통일부 당국자들 “예상 못해”

靑비서관 장관 직행에 통일부 당국자들 “예상 못해”

입력 2015-02-17 15:24
수정 2015-02-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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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의중 잘 파악하고 있을 것”…연이은 학자 발탁에 아쉬움도

통일부는 17일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이 장관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홍 내정자가 그동안 장관 하마평에 전혀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외’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특히 외부 인사의 장관 임명에 익숙한 통일부지만 교수 출신 청와대 비서관을 곧바로 수장으로 맞아들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런 분위기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개각 발표 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업무적인 측면에서는 홍 내정자가 남북관계의 현안을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장관 교체에 따른 공백없이 업무를 추진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나왔다.

다른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근무한 만큼 대북정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홍 내정자는 지난해 2월 남북 고위급접촉에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했고, 그해 10월 황병서 등 북한 고위 3인방이 전격 방남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오찬 회동을 했을 때도 배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의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으면서 동력이 떨어져 있는 남북관계에 새 돌파구가 열리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했다.

일부에선 그동안 남북관계에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정치인들이 장관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던 터라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다만 류길재 장관에 이어 다시 교수 출신이 장관으로 임명된 데 대해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학자 출신이다 보니 아무래도 조직을 장악해 정책을 집행하는 데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통일부 일각에서는 거듭된 외부인사의 장관 기용에 다소 아쉬워하는 분위기도 엿보였다. 최근 통일부 장관에는 학자와 대통령 측근, 외교부 출신 인사 등이 주로 중용되고 있다.

통일부 출신으로 장관까지 오른 인사는 사실상 정세현(2002∼2004) 장관이 유일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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