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서 유능한 일꾼 뽑아야”…‘與 대통령 마케팅’에 맞불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지방선거를 엿새 앞둔 29일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승부처인 서울·경기지역에서 집중적인 지원 유세에 나섰다.각종 여론조사 결과 꾸준한 우위를 점해 온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농약 급식’ 논란이라는 돌발변수를 잠재워 ‘굳히기’를 시도하고, 지지율 격차를 점차 좁혀가는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뒤집기’를 노리며 지도부 역량을 결집하는 모양새다.
지난 22일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이날까지 총 8일의 선거운동 기간에 지도부가 6일을 수도권에서 유세활동에 나선 것은 새정치연합이 이번 선거에서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당은 특히 선거운동 중반을 지나며 여당인 새누리당이 ‘세월호 참사’와 안대희 총리 후보자 사퇴 등 잇따른 악재를 ‘박근혜 대통령 동정론’으로 정면 돌파 하려는 움직임에 ‘국민을 지키는 야당’에 힘을 실어달라는 메시지로 지지를 호소했다.
새정치연합은 서울시장선거의 경우 박원순 후보가 초반 리드를 계속 유지해 나가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구청장 선거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따라 당 지도부는 구(區)별로 릴레이 유세를 벌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동대문구 지원유세에서 “정치라는 것이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인데 새누리당은 국민이 흘리는 피눈물은 보이지도 않는지 그저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주자고 한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 드리겠다는 새정치연합과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 드리겠다는 새누리당의 대결이고,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새누리당과 국민을 지키겠다는 새정치연합의 대결”이라며 “투표에 참여해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여당이 “대통령을 도와달라”며 선거전략으로 ‘박 대통령 마케팅’에 나선 것을 의식한 듯 “중앙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확인됐기 때문에 이제 지방정부의 지도자를 얼마나 유능하고 책임 있는 사람으로 뽑느냐 하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며 ‘지역일꾼론’을 강조하며 ‘맞불’을 놓았다.
손학규 선대위원장과 정동영 선대위원장도 이날 각각 경기도와 서울 시내를 돌며 수도권 총력전에 힘을 보탰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선거의 승패가 투표율에 달렸다고 보고 30일부터 전국에서 실시되는 사전투표의 참여도를 높이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광화문에서 열린 사전투표 캠페인에 참석한 안철수 대표는 “제가 출마했던 보궐선거 당시 시작된 사전투표는 전국 어느 곳에서나 투표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며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안 대표는 상대적으로 야권에 우호적인 20~30대 젊은 유권자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이날 오후 강남역에서 열리는 사전투표 캠페인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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