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을 보선, 김태호-김경수 맞대결 이뤄지나

김해을 보선, 김태호-김경수 맞대결 이뤄지나

입력 2011-02-10 00:00
수정 2011-02-1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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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궐선거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와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맞대결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김해을 선거구 탈환을 노리는 한나라당은 필승카드로 김 전 지사를,민주당은 그동안 공들인 ‘문재인 카드’가 불발되자 김 사무국장을 야권단일 후보로 내세울 태세다.

 한나라당 김해갑 김정권 의원은 지난 9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중국에 머물고 있는 김 전 지사가 사실상 출마를 위한 최종 결심을 앞두고 있으며 또 그렇게 잘 될 것”이라며 출마를 확신했다.

 김 의원은 야권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 중인 김경수 사무국장을 겨냥해 “그쪽도 김해가 고향이 아닌 만큼 서로 똑같은 상황 아니냐”며 두사람의 대결을 당연시했다.

 그러나 ‘김태호 카드’는 같은 당 소속 예비후보들의 반발과 지역구 주민들의 정서적인 거부감이 변수다.

 한나라당 소속 예비후보 6명 전원은 지난 8일 중앙당을 찾아 낙하산 공천 움직임에 반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안상수 대표를 면담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현재 예비후보들이 야권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고 한 예비후보는 전했다.

 한 예비후보는 “중앙당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내세우고 있는데 김태호 카드는 필승카드가 아니라 필패카드가 될 수 있다”며 “지역구 주민들을 만나면 국무총리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김 전 지사가 꿩대신 닭을 쫓느냐고 지적할 정도”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은 김해을 지역구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묘역이 위치한 노풍(노무현 바람)의 진원지라는 정치적인 상징성을 고려해 야권 단일후보로 친노(親盧.친노무현) 인사를 내세워야 한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김 사무국장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친노 인사의 쌍두마차인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참여정부 시절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강력한 지원이 가장 큰 힘이다.

 여기에다 백원우 의원 등 민주당 내 친노인사들도 김 사무국장이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봉하마을로 내려올 때 가족과 함께 따라나서 서거 직전까지 그림자처럼 동행한 ‘盧의 남자’로 인정하고 있다.

 그동안 출마 가능성에 대해 ‘고사’ 입장을 견지해온 김 사무국장도 최근에는 주변의 적극적인 권유로 출마 쪽으로 급선회한 분위기다.

 김 사무국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러 어른들께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으며 의견이 모아져 얘기를 하면 결과를 놓고 심각하게 고려해 볼 것”이라며 출마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처럼 야권에서 김경수 카드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출신으로 텃밭을 다져온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 예비후보들의 공세와 반발도 만만찮아 야권 단일후보 논의가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자체 후보를 내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 뻔한 인물을 영입하려는 의도는 현재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우리측 후보를 저지하려는 정치적인 술수”라고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역구인 봉하마을에 거주하는 노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존 정치인 외에 우리 고향 출신으로 역량과 경쟁력이 뛰어난 후보들도 많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해 김 사무국장의 낙점을 둘러싸고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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