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궈 비자 없이 서울 활보했다

다이빙궈 비자 없이 서울 활보했다

입력 2010-12-03 00:00
수정 2010-12-03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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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갑자기 방한한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과 그 일행이 한동안 비자도 없이 서울 거리를 활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는 다이빙궈가 성남 서울공항에서 ‘도착비자’를 받고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알고 보니 먼저 방한 일정을 시작했고 비자는 한참 후에야 나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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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
2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다이빙궈는 27일 낮 불쑥 방한을 통보한 뒤 오후 6시쯤 비자도 없이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이에 외교통상부와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비자 업무를 위해 서울공항으로 갔다. 그러나 많은 인원에 대해 동시에 비자업무를 하다 보니 시간이 지체됐고, 하는 수 없이 외교부에서는 일단 방한 일정을 시작한 뒤 나중에 비자를 내주는 방법을 썼다고 한다. 비자는 다이빙궈가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김성환 외교부 장관과 면담하는 등 일정을 한참 진행한 뒤에야 발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상대국 외교관에 대한 비자 발급은 고도의 주권 행사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출입국관리법에도 근거가 있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외교 방문의 경우 여러 명이 입국 관련 서류작업을 하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한 사람이 공항에 남아 전체 작업을 하는 게 보통”이라면서 “다만 이번엔 비자 발급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외교 소식통은 “단순히 입국신고서를 작성하는 것과 비자를 받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면서 “그만큼 다이빙궈의 방한이 무리하고 무례하게 이뤄졌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소식통은 “28일 이명박 대통령과 다이빙궈의 면담에 배석했던 후정웨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다리를 꼰 채 고개를 뒤로 젖히고 앉아 있는 등 이번 방한에서 중국 측은 시종 무례함으로 일관했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10-12-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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