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9회말 투 아웃’ 역전 준비하는 두 남자

지금은 ‘9회말 투 아웃’ 역전 준비하는 두 남자

입력 2010-10-13 00:00
수정 2010-10-1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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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학 교수직 제의…“좋은 때 올것”

“야구는 9회 말 투 아웃 투 스트라이크, 스리 볼까지 봐야 한다.” 지난 8월 퇴임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뒤를 이어 지명됐던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잠시 휴식기간을 가지며 ‘역전’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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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총리는 1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총리 재임 시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 만나고, 서울대학교에 사표 내고 난 뒤 연구실이 없어져 책 정리하느라 바빴다.”면서 “편하다. 빈둥거리는데도 바쁘다.”고 근황을 전했다. 정 전 총리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로 나이지리아 독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미국 아이비리그 등 여러 대학에서 교수직 제의를 받았지만 아직 거취를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야구광’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오전에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날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경기에 대한 관전평을 내놓으며 청취자들과 만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9회 말 투 아웃’의 매력에 푹 빠진 정 전 총리에게 “지금은 인생에서 스코어가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크게 웃으면서 “모르겠다. 그냥 나쁜 때가 있으면 좋은 때도 올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6개월 中유학… “총선통해 재기할것”

그는 또 “김태호 전 지사가 낙마해서 마음으로 안타까웠다.”면서 “김황식 총리는 겸손하고 아주 성실한 분으로 알고 있다. 모든 것을 잘하실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정 전 총리는 “김 총리가 감사원장이 됐을 때 일개 경제학 교수인 나를 찾아와 ‘경제도 알아야 감사원장을 한다’고 해 만난 적이 있다.”면서 “굉장히 겸손하고 좋은 인상을 갖고 있어 이명박 정부 후반기를 마무리하는 데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조만간 중국에 유학을 갈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부산·경남 지역 기관 단체장들에게 최근 전화를 걸어 “6개월 동안 중국에 가는데 인사를 드리러 전화했다.”면서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 자격으로 6개월 정도 중국에 머물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지사의 측근들은 “김 전 지사가 중국행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출국 시기 등은 정해진 게 없다.”면서 “요즘 서울에 머물며 지인들도 만나고 책을 읽으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측근은 “김 전 지사가 2012년 총선을 통해 재기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0-10-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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