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美 아마골프 챔피언’ 위멧 뒤엔 10살 짜리 캐디 에디가 있었다

[커버스토리] ‘美 아마골프 챔피언’ 위멧 뒤엔 10살 짜리 캐디 에디가 있었다

입력 2013-08-17 00:00
수정 2013-08-1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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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캐디의 모습은

골프를 소재로 한 영화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필름은 2005년 빌 팩스튼 감독이 만든 ‘지상 최고의 게임(The Greatest Game Ever Played)’이다. 미국 ‘아마추어 골퍼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란시스 위멧을 모델로 제작된 영화다.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한 마차꾼 아들이자 캐디였던 위멧(당시 20세)이 1913년 US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로는 첫 우승을 거둔다는 것이 영화 줄거리다. 그는 당대 최고의 골퍼이자 자신의 우상이었던 영국의 전설적인 골퍼 해리 바든(당시 40세)을 이겼다. 영화는 위멧과 바든의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과 승부, 현대 미국골프의 탄생을 그렸다. 그런데 빼놓을 수 없는 조연이 바로 위멧의 캐디 10살짜리 에디 로리(극중 사진)다.

역시 실존 인물이었던 꼬마 에디는 주인공보다 더 주목을 받았다. 더 나은 보수를 위해 위멧을 떠난 원래의 캐디 대신 갑자기 백을 멘 에디가 경기 도중 곤경에 빠진 위멧을 향해 나직하고도 단호하게 일러주던 말은 지금도 골퍼들에게 캐디가 어떤 존재인가를 명확히 알려주는 표본이 되고 있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한 번에 하나씩만 하면 돼. 읽고, 굴리고, 그리고 넣는 거야.”

성장한 뒤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해 자동차 사업으로 백만장자가 된 에디는 1984년 사망할 때까지 골프와의 인연을 놓지 않았다. 위멧과 평생 친구가 된 건 물론, 유명한 영국 출신 엔터테이너 봅 호프와도 ‘절친’이 돼 함께 1951년 브리티시 아마추어 골프대회(브리티시오픈의 전신)에 출전하기도 했다. 특히 아마추어 챔피언 위멧의 캐디 출신답게 아마추어 선수들의 후원에 적극 나섰다.

1964년 US오픈 챔피언 켄 벤추리, 같은 해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토니 레마, 1955~56년 US아마추어선수권 우승자 하비 워드 등이 그의 도움을 받은 대표적인 이들이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2013-08-1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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