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히오 佛 외무부 대변인
외무부 대변인이 날마다 외신 브리핑을 하는 국가는 세계에서 미국 말고는 프랑스가 유일하다. 프랑스가 얼마나 국제관계에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다. 베르나흐 발레히오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에게 프랑스 공공외교의 철학과 고민을 들어봤다.
발레히오 佛 외무부 대변인
-점점 더 여론을 이끄는 주체가 다양해지면서 외국 언론이 국내 여론형성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외교정책이 국내 문제에 끼치는 효과도 증대하고 있다. 갈수록 공공외교가 중요해지고 있는 셈이다. 또 프랑스의 공공외교는 민주주의 전통과 분리할 수 없으며, 연성권력(소프트파워)을 이루는 데 아주 중요한 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
→프랑스는 공공외교와 문화외교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나.
-공공외교를 문화외교라는 틀로만 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프랑스에게는 빅토르 위고도 중요하지만 G20이나 리비아 내전에서 보듯 국제정치적 역할도 중요하다. 물론 프랑스 공공외교가 유달리 문화를 강조하는 것은 맞다. 문화는 외교를 위한 도구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프랑스를 방문한다는 것도 공공외교 측면에선 중요하다.
→일부에서 공공외교는 ‘세련된 프로파간다’일 뿐이라며 비판하는데.
-공공외교 이전에 외교가 있다. 공공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국 국민과 외국 국민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모든 것을 솔직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공공외교의 최일선에서 일하며 느끼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20세기엔 공공외교를 하는 게 상대적으로 쉬웠다. 북쪽엔 부자 나라, 남쪽엔 가난한 나라, 동쪽엔 나쁜 나라, 서쪽엔 좋은 나라가 있었다. 이제 그런 단순한 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던 시대는 끝났다. 변화에 발맞춰 공공외교도 진화하고 있다. 갈수록 빨라지는 미디어 환경에 맞서 어떻게 공공외교의 리듬을 맞춰 나가고 시간에 적응하느냐 하는 것이 큰 과제다.
2011-08-29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