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가 아닌 예술, 에드워드 권의 ‘평창 10대 진미’

요리가 아닌 예술, 에드워드 권의 ‘평창 10대 진미’

임병선 기자
입력 2015-11-10 16:42
수정 2015-11-1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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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에 돌아와 가장 잘한 일이 평창 음식 만들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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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불고기 ‘아라리’ 대관령한우 등심에 쌈장 마요네즈, 육질과 풍부한 향에 깊은 풍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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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파스타 ‘연인’ 단백질 많고 열량 낮아 평창순메밀에 간장소스와 마늘향, 꽈리고추 방울토마토 곁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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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위해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기뻤습니다.”

강원도 영월 출신의 유명 셰프 에드워드 권(44·이케이푸드 대표)이 10일 서울 마포구 앤스페이스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특선 메뉴 10선 발표회에서 “평창올림픽 특선메뉴 개발이 한국에 들어온 이후 가장 잘한 일이 아니었다 싶다. 강원도 출신으로 뜻깊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림픽 특선 메뉴 10선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평창군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해 기획한 ‘지역 특산물 식 개발 프로젝트’로 영월 태생이자 버즈 알 아랍, 리츠칼튼 등 특급호텔 수석 조리장으로 글로벌 감각이 뛰어난 에드워드 권이 메뉴 개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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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권은 “이번 특선 메뉴의 주 재료인 감자, 더덕, 황태, 송어 등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일상적으로 먹어 온 음식”이라며 “내게는 더욱 친숙한 재료들이라 메뉴 개발이 쉬울줄 알았는데 오히려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황태는 어떻게 조리해야 하고, 또 더덕은 어떤 식으로 먹어야 하는지 고정관념이 박힌 게 제약으로 다가오더라”며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지난 두달 동안 매일 회의를 한 끝에 강원도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글로벌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메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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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파이 ‘좋은날애’ 평창사과 이용한 패스츄리 파이에 감싸 장미꽃 모양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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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덮밥. 송어 오븐구이에 채소, 파채, 마늘칩을 볶음밥에 얹어  어린이나 여성들이 즐길 수 있는 메뉴로 평창쪽이 권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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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권은 “음식에는 맛도 중요하지만 ‘재미’라는 요소가 있어야 먹는 이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면서 “이번 올림픽 메뉴에도 강원도의 개성을 어떻게 재미있게 살릴 수 있을까에 가장 중점을 뒀고, 실제로 강원도의 상징인 감자를 주 재료로 만든 디저트에 이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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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더덕롤까스. 돼지등심 사과샐러드, 메밀가루에 더덕 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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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고구마 ‘굴리미’ 감자 옥수수 고구마 단호박 흑임자 대추 건포도 참깨, 주전부리로 테이크아웃 판매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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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권이 개발한 평창올림픽 특선메뉴 10선은 올림픽 기간 내 평창 지역 음식점에서 현지 방문객 및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고개 하나만 넘으면 평창이었던 곳에서 태어났다고 소개한 에드워드 권은 지난 9월부터 두달 간 방송 활동을 접고 개발에 몰두해 완성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평창의 요식업체 10곳 대표들이 참석해 에드워드 권 등에게 조리 과정의 유의점 등을 문의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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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칼국수 ‘눈대목’  계란을 입힌 황태포이 조개육수와 만나 부드러운 식감으로 변신, 강원감자면에 표고버섯과 채소 곁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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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향 치즈무스 ‘초코감자’ 천혜향 고르곤졸라 크림치즈 코코아, 화분 디저트에 심겨진 감자 모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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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와 평창군은 앞으로 두달 정도 지역 음식업체에게 조리 과정과 레시피를 전수하고, 사후 관리 및 교육을 통해 지역의 대표음식으로 정착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다음달 평창송어축제와 내년 1월 대관령 눈꽃축제 등에서 이들 음식으로 음식축제를 개최해 국내외 관광객에게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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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샐러드 ‘여심꽃밥’ 흑미튀김과 평창메밀쌀튀김을 고추장마요네즈로 버무림, 맛과 영양에 눈으로 즐기는 아름다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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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만두.  셀레늄과 비타민 풍부한 송어로 만두를 빚고 토마토와 크림 소스 곁들여 지구력이 요구되는 운동선수들의 입맛 돋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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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사진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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