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운동화는 역사 담긴 예술 작품”

“이한열 운동화는 역사 담긴 예술 작품”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5-06-14 23:34
수정 2015-06-15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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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美 복원 전문가도 경탄… 이씨 28주기 맞아 최근 복원·전시

세계적 미술품 복원 전문가인 미국의 수전 슈슬러(62·여)가 최근 복원된 고 이한열씨의 운동화에 대해 “역사가 담긴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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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미술품 복원 전문가인 미국의 수전 슈슬러(왼쪽)와 국내 전문가인 김겸 박사가 14일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 아래에 이한열 열사 28주기를 맞아 김 박사가 복원한 이 열사의 운동화가 보인다. 연합뉴스
세계적인 미술품 복원 전문가인 미국의 수전 슈슬러(왼쪽)와 국내 전문가인 김겸 박사가 14일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 아래에 이한열 열사 28주기를 맞아 김 박사가 복원한 이 열사의 운동화가 보인다.
연합뉴스
1987년 6월 9일 이씨가 전두환 정권을 규탄하는 시위 도중 최루탄을 맞고 쓰러질 당시 신고 있던 운동화는 세월이 흐르면서 밑창 고무가 여러 조각으로 부서지는 등 손상이 심해졌다. 운동화는 올해 이씨 28주기를 맞아 미술품 복원 전문가 김겸(47) 박사의 손에 의해 복원돼 최근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에 전시됐다.

국내 근대문화제 보존과 활용을 주제로 한 학술행사에 참석한 슈슬러는 14일 “이한열을 알고 있다”며 “그의 복원된 운동화를 접하면서 당시 사건이 한층 가깝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30여년간 미술품 복원 전문가로 활동한 그는 “복원 분야에서는 순수 미술품 복원을 좀 더 높은 차원으로 여기고 운동화와 같은 일반 사물 복원은 다소 하찮게 보는 시각이 있다”며 “하지만 이한열의 운동화는 역사의 이야기가 담긴 사물로 순수 미술품만큼이나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슈슬러는 “운동화의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작업이었을 것”이라면서 “나였다면 이 작업을 선뜻 맡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5-06-1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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