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삶 파헤치다

유대인 삶 파헤치다

입력 2010-09-25 00:00
수정 2010-09-25 00:4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세계를 지배하는 유대인 파워】 박재선 지음 해누리 펴냄

나치에 의한 홀로코스트 등 세계를 떠돌아야 했던 비운의 디아스포라, 여러 박해 속에서도 각종 노벨상을 독점하다시피하는 사람들, 미국을 비롯해 세계 금융을 쥐고 흔드는 사람들, 오롯이 성경에 근거해 2000년 동안 평화로이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쫓아내고 학살도 서슴지 않으며 중동 한복판에 이스라엘을 세운 사람들, 정치공작·정보 수집·납치·암살 등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인 정보기관 모사드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미국의 대통령부터 상원·하원 의원까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진 사람들. 바로 유대인이다.

‘세계를 지배하는 유대인 파워’(박재선 지음, 해누리 펴냄)는 유대인의 삶과 문화, 역사, 정치, 금융, 언론 등의 내용을 촘촘히 담고 있다. 하지만 유대인은 국제정치, 국제경제 한복판에 있는 이들이다. 쏟아지는 찬사만큼이나 비판의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은 유대인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책은 어느 한쪽에 쏠림 없이 사실과 진실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냉철한 균형감을 유지한다.

특히 유대인의 국제비밀결사체인 ‘프리메이슨’, 정보기관 ‘모사드’, 그리고 에이팩, 사이몬 비젠탈 센터, 캠퍼스 워치 등 미국 내 숱한 이스라엘 로비스트들이 미국 사회에서 수행한 역할과 활동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 학계 또는 국제사회에서 터부에 가깝게 치부되는 ‘유대인 문제’에 대한 용기 있는 접근이 돋보인다.

저자 박재선은 주 세네갈, 주 모로코 대사 등 수십년 동안 외교관으로 지내며 유대인 문제에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너무 민감하기에 거북하게 여겨졌던 주제를 이론과 실천적 측면에서 오랫동안 천착해왔고,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책 끄트머리에 실린 분야별 유대인 ‘명사록(인명록)’이다. 한국의 정·관·재계, 비정부기구에서 유대인과 관계를 맺는 데 매우 유용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다. 1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10-09-25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