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국보의 만남

같은 듯 다른, 국보의 만남

김승훈 기자
입력 2016-04-20 21:08
수정 2016-04-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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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새달 24일 한·일 반가사유상 첫 전시

한국과 일본의 고대 불교조각을 대표하는 반가사유상이 국내 최초로 한자리에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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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반가사유상
금동반가사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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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반가사유상
목조반가사유상  
국립중앙박물관은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 특별전을 다음달 24일부터 6월 12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전시엔 우리나라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위·국보 78호 상)과 일본 국보 나라 주구(中宮)사 소장 목조반가사유상(아래·주구사 상)이 나란히 선보인다. 반가사유상은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의 무릎 위에 얹고 손가락을 뺨에 댄 채 생각에 잠긴 보살상이다. 인도에서 제작되기 시작해 중앙아시아,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와 일본에 전해졌다.

한국과 일본엔 반가사유상이 많지만 높이가 1m 안팎인 대형 반가사유상은 한국의 국보 78호 상과 국보 83호 상, 일본의 주구사 상과 교토 고류(廣隆)사 상 등 양국에 각각 2점씩밖에 없다.

삼국시대인 6세기 후반 만들어진 국보 78호 상은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띤 채 두 눈을 지그시 감은 모습으로, 사유에 든 보살의 무한한 평정심과 숭고한 아름다움을 전하는 수작으로 일컬어진다. 화려한 장신구와 몸을 덮은 천의(天衣) 자락을 일정한 두께의 금동으로 주조한 점이 특징이다.

일본 주구사 상은 7세기 후반 아스카시대에 녹나무로 된 11개 목조 부재를 조합해 제작됐다. 상반신에 옷을 걸치지 않고 대좌 위로 치맛자락이 겹겹이 흘러내린 모습은 삼국시대 반가사유상과 유사하지만 대좌가 매우 크고 상체를 세워 고개를 들고 있는 점은 일본만의 독창적인 조형 감각으로 평가받는다. 주구사 상의 해외 전시는 처음이다. 일본 전시는 ‘미소의 부처님-2구의 반가사유상’이라는 제목으로 6월 21일부터 7월 10일까지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열린다. 중앙박물관은 “올해 초 도쿄국립박물관에서 공식 제안해 전시가 성사됐다”며 “이번 전시는 사유라는 인류 보편적 주제를 한·일 양국이 어떻게 이해하고 시각화했는지를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6-04-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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