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 고려시대 진안 도통리 청자가마터 사적 됐다

‘천년의 숨결’ 고려시대 진안 도통리 청자가마터 사적 됐다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9-09-02 17:34
수정 2019-09-03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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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벽돌·진흙가마 확인…길이 43m 호남 최대 규모 도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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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도통리 청자요지 1호 토축요 내벽 전경.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 1호 토축요 내벽 전경.
초기 고려청자를 생산했던 전북 진안군에 있는 가마터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1호로 지정됐다.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는 진안군 성수면과 백운면에 자리한 내동산에서 서북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 끝자락에 있는 중평마을 내에 자리한다. 중평마을 전역에는 청자와 도자기를 구울 때 청자를 덮는 큰 그릇인 갑발 조각 등이 널리 퍼져 있다. 요지의 존재는 지표조사 등을 통해 이미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2013~2017년 모두 5차례 조사하며 우리나라에서 처음 청자를 제작하던 시기인 10~11세기에 청자를 생산했던 벽돌가마(전축요)와 진흙가마(토축요)를 모두 확인했다. 벽돌·진흙가마는 전체 길이가 43m에 이르는데, 이는 호남 지역 최대 규모다. 애초 가마 벽체를 벽돌로 축조했다가 내벽을 진흙·갑발을 활용해 개보수했다. 또 다른 가마인 진흙가마는 전체 길이 13.4m로, 벽돌 없이 진흙과 갑발로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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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덮는 그릇인 토축요 가마 내부 갑발.
청자 덮는 그릇인 토축요 가마 내부 갑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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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축요 가마 내부 유물.
토축요 가마 내부 유물.
가마 내부와 대규모 폐기장에서는 해무리굽완, 잔, 잔받침, 주전자, 꽃무늬 접시 등 다양한 초기청자와 다량의 벽돌, 갑발 등 요도구가 출토됐다.

문화재청 측은 2일 “초기 청자를 생산했던 가마의 변화 양상을 볼 수 있는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는 우리나라 초기 청자의 발생과 변천 과정을 알려 주는 사적으로, 역사적·학술적인 가치가 높다”면서 “전북도, 진안군 등과 협력해 사적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9-09-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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