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소, 생태계 먹이사슬 변화 확인…도마뱀 서식밀도 3배

풍력발전소, 생태계 먹이사슬 변화 확인…도마뱀 서식밀도 3배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1-25 07:43
수정 2019-01-2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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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금류 감소로 ‘천적 스트레스’ 적어…먹이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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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서발전이 수소경제 전환에 적극 대응하는 가운데 지난 8월 준공된 동서발전의 경주풍력발전소(2단계) 전경.  한국동서발전 제공
한국동서발전이 수소경제 전환에 적극 대응하는 가운데 지난 8월 준공된 동서발전의 경주풍력발전소(2단계) 전경.
한국동서발전 제공
신재생에너지로 주목받는 풍력발전소가 있는 곳의 먹이 사슬이 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의 풍력발전소 주변은 도마뱀 서식밀도가 다른 곳에 비해 3배 높다는 조사결과가 24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실렸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인도 연구팀은 풍력발전소 주변에는 맹금류가 줄어든 것이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풍력발전소가 먹이 사슬의 정점에 자리잡은 것 처럼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세계의 풍력발전 출력 규모는 5억㎾가 넘으며 인도는 세계 4위 풍력발전 국가다. 태양광 발전과 함께 재생에너지의 주요 전원으로 꼽히지만 새의 진로를 방해해 발전소가 들어선 지역의 새나 박쥐 등이 크게 줄어드는 등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도 연구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풍력발전이 생태계에 알려진 것보다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구팀은 풍력발전소가 늘어서 있는 지역과 다른 장소의 서식 동물 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발전소 부근 도매뱀의 서식밀도는 다른 지역의 약 3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마뱀을 잡아 먹는 맹금류 등은 4분의 1에 불과했다.

도마뱀을 조사해 보니 스트레스 호르몬의 양이 다른 지역 도마뱀에 비해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포식자를 만난 경험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발전소 단지가 도마뱀에게 반드시 좋은 곳이라고만 할 수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체수가 너무 늘어 먹이 경쟁이 치열해지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야윈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사히가 이날 전했다.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이콜로지 & 에볼루션’에 실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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