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눌프출판 ‘데미안’·’수레바퀴 아래서’
KBS 드라마 프로듀사의 간접광고(PPL)로 쓰인 크눌프출판의 ‘데미안’과 ‘수레바퀴 아래서’ 등 세트도서가 번역 표절 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문학동네와 문학동네가 출간한 ‘데미안’의 번역자 안인희씨, 또 ‘수레바퀴 아래서’의 역자 한미희씨는 크눌프출판 및 이 회사의 세트도서를 번역한 이재준씨를 상대로 17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저작권 및 출판권 침해를 주장하는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문학동네 등 고소인들은 고소장을 통해 “피고소인 측의 원서 번역은 번역의 특성상 동일한 문장이 나올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어 그대로 베꼈다는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올바른 출판문화와 건전한 독서시장을 위해 불법출판물에 대해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학동네는 “이런 행위가 용납되고 만연한다면, 긴 시간 원서에 몰입해서 한 문장 한 문장 번역에 심혈을 기울이는 번역가의 고투는 이 땅에서 사라지고 말 것”이라며 “행여나 실수로 문장을 빠뜨리거나 오역한 부분이 있을까 땀 흘리는 편집장의 노고 역시 이 땅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표절 의혹에 대해 크눌프 측은 지난 11일 연합뉴스에 “법무법인에 2차 저작물 침해와 관련한 판단 여부를 해달라고 의뢰했다”며 “의견이 나오는 대로 이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고소장 제출 이후 크눌프출판 입장을 듣고자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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