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표절 논란 미시마 유키오 ‘우국’은 어떤 작품

신경숙 표절 논란 미시마 유키오 ‘우국’은 어떤 작품

입력 2015-06-18 14:48
수정 2015-06-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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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자위대 궐기 소재…극우 성향 굳혀

신경숙 소설가가 작품의 표현 일부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본명 히라오카 기미타케(平岡公威))는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 작가다.

대표작 ‘금각사’(金閣寺ㆍ1956)로 전후 일본 최고의 탐미주의 작가로 올라선 그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의 천재 작가로 불렸다.

그의 1960년 단편 ‘우국’(憂國)은 작가를 우익 작가로 완전히 변신시킨 작품이다. ‘나라를 걱정한다’는 의미의 제목이 보여주듯 작가의 극우 사상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주인공인 다케야마 신지 중위는 부인과 결혼해 신혼생활을 즐긴다. 얼마 후 자위대 청년 장교들이 천황의 직접 통치를 요구하는 2·26 궐기를 일으키는데 타케야마는 신혼이라는 이유로 궐기에서 빠진다.

다케야마의 동료들은 일부 각료를 사살했지만 끝내 쿠데타에 실패한다. 이들이 반역자로 몰리면서 다케야마는 자기 동료들을 사살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고, 결국 할복을 선택한다.

미시마는 실제로 1970년 자신이 이끌던 단체의 회원 4명과 육상자위대 동부총감 사령관실에 난입해 군국주의 부활을 외치며 할복자살해 일본 국내외에 큰 충격을 줬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대학 일어일문학 교수는 “미시마는 천황제에 심취한 나머지 정치적인 극단주의로 나아갔지만, 전후 작가로서는 가장 서구적인 의미에서의 소설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완성한 사람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경숙씨가 미시마의 극우 사상을 따라 작품을 모방하지는 않았겠지만, 미시마가 유럽·영미권에서도 일본 문학의 대표 작가로 언급되는 작가인 만큼 표현과 문장에 있어서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표절 작품으로 지목된 신경숙의 단편 ‘전설’은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새신랑이 아내를 두고 전쟁에 참전하는 내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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