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방한> 휴전선 철조망으로 만든 가시면류관 봉헌

<교황방한> 휴전선 철조망으로 만든 가시면류관 봉헌

입력 2014-08-18 00:00
수정 2014-08-1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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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마지막날인 18일 평화와 화해의 상징물로 ‘파티마의 성모상’과 휴전선 철조망으로 만든 ‘가시면류관’이 봉헌된다.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오전 명동대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남북의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며 성모상과 가시면류관을 교황에게 봉헌할 계획이다.

파티마의 성모는 1917년 5월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발현해 사람들에게 ‘러시아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라’고 촉구했다고 전해진다. 가톨릭에서는 그 약속이 70년만에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앞서 6대 평양교구장인 홍용호 주교는 평양교구 주교좌성당을 평화의 모후인 성모에게 봉헌하며 평화와 화합을 기원했다고 전해진다.

염 추기경은 사석에서 “북한의 붕괴가 아니라 회개를 원한다”고 늘 강조했으며, 지난 5월 관할교구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하기도 했다.

성모상 발 아래 설치될 ‘가시면류관’은 예수 고난의 상징이다. 우리 민족의 아픔과 슬픔을 기억하고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함께 기도하자는 뜻을 담았다.

교체를 위해 철거된 실제 휴전선으로 만든 가시관이 놓인 받침대 가운데에는 ‘하나되게 하소서’라는 표지문을 적었다. 가시관이 놓인 설치물에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문’을 라틴어로 새겨 넣었다.

염 추기경은 성모상과 면류관을 제의실 입구에 설치하고 교황에게 기도를 함께 바치면서 이를 선물로 봉헌할 계획이다.

이날 미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7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위안부 할머니들과 나눔의 집은 2004년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순덕 할머니가 그린 ‘못다핀 꽃’이라는 그림액자 등을 준비해 교황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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