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모은 2만점 둘 곳 없어 기증합니다”

“40년 모은 2만점 둘 곳 없어 기증합니다”

입력 2014-07-31 00:00
수정 2014-07-31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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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에 조선총독부 도화첩 등 전달 김달진 미술연구소장

“지난해 정·관계 고위 관계자는 물론 일선 실무자까지 모두 쫓아다니며 호소했어요. 서울에서 마땅한 이전 공간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중 결국 자료 기증을 택하게 됐지요. 정부가 비엔날레, 레지던시 등 가시적인 일에만 치중하는 게 ‘문화융성’인지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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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간 모아온 미술자료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김달진 김달진미술연구소장이 30일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국미술정보센터에서 미술 관련 책자를 읽고 있다. 김달진미술연구소 제공
40여 년간 모아온 미술자료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김달진 김달진미술연구소장이 30일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국미술정보센터에서 미술 관련 책자를 읽고 있다.
김달진미술연구소 제공
김달진(59) 김달진미술연구소장이 지난 40여 년간 수집한 미술자료 2만여 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30일 기증했다. 한국예술위원회의 지원이 끊기면서 김 소장이 운영하던 한국미술정보센터가 문을 닫게 되자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이날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가진 협약식 뒤 자료들은 미술관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무게로만 18t에 이른다. 향후 미술관의 자료 분류 체계에 따라 정리된 자료들은 디지털 정보실을 통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 중에는 미술사적으로 의미있는 자료들도 상당수다. 1926년 조선총독부에서 편찬한 보통학교 도화첩 제4학년 아동용, 1956년 창간된 본격적인 미술 잡지 ‘신미술’의 창간호와 2호, 윤희순의 ‘이조의 도화서잡고’ 등이 실린 잡지 ‘향토’의 창간호 등이다. “어려서부터 수집 취미가 남달랐어요. 우표와 담뱃갑, 껌 종이 등을 모았죠. 이후 우리나라 근대미술전을 접하고 미술자료 수집을 시작했습니다. 2001년 체계적인 수집과 연구를 위해 김달진미술연구소를, 2008년 자료의 정리와 보관을 위해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을 각각 열었어요.”

2010년에는 문화예술위의 ‘예술전용공간 임차 지원사업’에 따라 마포구 창전동에 한국미술정보센터를 개관했다. 그간 모은 자료를 센터로 옮겨 누구나 무료로 자료 열람이 가능하게 했다. 문화예술위가 건물 임대 보증금 9억 7000만원 가운데 8억 2700만원을 지원하는 형식이었는데, 올 9월 말 사업이 중단(일몰제)되면서 센터가 폐쇄될 예정이다. 김달진미술연구소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오는 11월 종로구 홍지동으로 이전해 연구 기능 위주로 재편된다.

“경기창작센터, 대구예술발전소,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등에서 자료 보관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으나 후원회원들이 접근성을 위해서라도 서울에 남아야 한다고 반발했죠.”

서울시, 서울시립미술관과 협의가 진행됐으나 무산되고 결국 국립현대미술관과 합의점을 찾았다. “예전 부산시립미술관과 광주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에 미술 자료를 기증한 분들이 계셨는데 7년간 (자료의) 일반 공개가 막히는 등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렵더라도 제가 끌고 가려 했죠. 이번 기증에선 연구나 전시 목적으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일정 기간 국립현대미술관으로부터 자료를 무상 대여받을 수 있는 조건을 달았죠.” 충북 옥천에서 태어난 김 소장은 미술 잡지기자를 거쳐 국립현대미술관과 가나아트센터 자료실에서 일했다. 월간지 ‘서울아트가이드’와 홈페이지 ‘달진닷컴’(daljin.com), ‘달진북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그가 하는 일을 공유하면서 지금의 ‘김달진’이란 브랜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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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4-07-3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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