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9월 방영 ‘어린이 독서왕’ 잡음

KBS 9월 방영 ‘어린이 독서왕’ 잡음

입력 2013-04-22 00:00
수정 2013-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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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반교육적” 폐지 요구 KBS “인문학적 소양 제고” 반박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앞에서 ‘독서시민연대’ 관계자들이 KBS에서 방영될 예정인 ‘어린이 독서왕’의 폐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독서시민연대 제공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앞에서 ‘독서시민연대’ 관계자들이 KBS에서 방영될 예정인 ‘어린이 독서왕’의 폐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독서시민연대 제공
올 9월 방영 예정인 KBS의 독서 프로그램 ‘어린이 독서왕’을 놓고 시민단체와 출판계가 반발하고 있다. 책 읽기를 권장한다는 명목으로 어린이들이 추천 도서를 읽었는지를 시험으로 가려 평가할 것이란 내용이 알려지면서부터다. 독서 관련 시민단체들은 “독서의 경쟁화는 반교육적”이라며 프로그램의 방영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KBS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어린이 독서왕’은 고등학생 상식 대결 프로그램인 ‘골든벨’의 어린이판이다. KBS한국어진흥원이 주관하고 KBS가 방송한다. 대상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로 학년별로 모두 40여권의 도서가 정해진다.

어린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선 대상 도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출제된 KBS ‘어린이 독서왕’의 학교별 평가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평가시험 이후에도 학교 내 ‘독서 골든벨’, 교육청 단위의 ‘독서 골든벨’을 차례로 통과해야 이 방송에 출연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독서 능력을 가리기 위해 시험에 의존한다는 점이 지적받고 있다. ‘바람직한 독서 문화를 위한 시민연대’는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린이 독서왕’은 독서의 가치를 왜곡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답 맞히기식 시험과 경쟁은 독서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다. ‘독서시민연대’는 어린이도서연구회, 대한출판문화협회, 전국국어교사모임 등 30여개 시민단체가 연합해 구성한 단체다.

반면 KBS한국어진흥원은 이날 오후 의견을 내면서 진화에 나섰다. KBS한국어진흥원은 “‘어린이 독서왕’은 독서를 기반으로 초등학생들의 언어 사고력, 국어 능력, 창의적 인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고 강조했다.

KBS 측은 케이블 채널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예 오디션 프로그램이 폭주하는 가운데 초등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는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3-04-2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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