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문화수입국이 이제는 한류로드로 수출”

“실크로드 문화수입국이 이제는 한류로드로 수출”

입력 2013-04-06 00:00
수정 2013-04-0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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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식 전 문체부 장관, 신간 ‘한류로드’ 발간

“우리가 여러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인 길을 실크로드라고 한다면 이제 우리 문화를 세계로 전하는 길은 한류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류장관’을 자임하며 지난해 K팝이 다른 문화 영역으로 퍼지게 노력한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류 현장의 뒷이야기와 비전등을 담은 책 ‘한류로드’를 펴냈다.

고려대 사학과 출신으로 고대사를 전공한 최 전 장관은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청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1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내며 한국 전통문화가 현대적으로 꽃피울 수 있게끔 뒷받침했다.

장관 재임 시절 한류는 여러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이뤄냈다. ‘월드 스타’ 싸이는 ‘강남스타일 열풍’을 이끌었고, 영화 ‘피에타’는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는 쾌거를 일궜다.

관광 분야에서는 외래 관광객 1천만 명 시대를 열었으며, 런던올림픽 때는 현지에서 ‘오색찬란’이라는 이름 아래 100일간 전례 없는 대규모 문화행사가 열렸다.

’법고창신(法古創新, 옛것을 알아야 새로운 것을 창출할 수 있다는 뜻)’을 내세운 최 전 장관도 한류문화진흥단을 출범시키며 한류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책은 최 전 장관이 국립중앙박물관장 시절부터 한류 현장을 누비며 겪은 여러 에피소드와 자신의 한류 관련 철학 등을 다뤘다. 여러 기관에서 했던 강의 내용이 토대가 됐다.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과 잉카의 비석 사이의 연관성을 설명하거나, 강서대묘의 ‘현무도’와 박수근의 ‘빨래터’를 비교하면서 한국적 소재인 화강암에 주목하는 등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엮어 동서고금의 문화를 꿰뚫는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 속 문구에서 K팝의 특징을 살펴보는 대목은 흥미롭다. K팝 가수들의 역동적인 몸짓에서 강신무(降神巫)의 신기를 떠올리기도 한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G20정상회의의 리셉션과 디너파티를 개최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서 “한국 문화가 이렇게 독특한 줄 몰랐다”는 찬사를 들은 에피소드 등 여러 일화도 소개한다.

저자는 “우리 문화가 이렇게 여러 나라에서 여러 장르에 걸쳐 인기를 누리는 것은 단군 이래 최대의 사건으로 우리 문화를 수출하는 이 길을 한류로드라고 명명한다”며 “한류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전통문화와 현대문화를 창조적으로 융화하는 법고창신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남. 236쪽. 1만5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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