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김시진이 말하는 최동원의 삶

선동열·김시진이 말하는 최동원의 삶

입력 2011-11-10 00:00
수정 2011-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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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밤 MBC스페셜

지난 9월 14일. ‘불멸의 투수’ 최동원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어떤 타자를 만나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불같은 강속구를 뿌려 마운드의 전설로 불렸다. 1984년 프로야구 한국 시리즈를 우승으로 이끈 최동원이 세운 7게임 5번 등판, 4승의 기록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불멸의 기록이다. 11일 밤 11시 25분에 방영되는 MBC 스페셜 불멸의 투수 최동원 편에선 시대의 라이벌 선동열, 김시진을 비롯해 타자들이 말하는 최동원의 플레이와 대투수 최동원을 만든 아버지 최윤식의 그림자 같았던 삶을 살펴본다. 또한 1998년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기록될 뻔했던 최동원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 좌절과 숨겨진 비화를 공개한다.

선동열 KIA 감독은 5살 터울의 4년 후배였지만, 최동원에게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최고의 적수였다. 두 사람의 통산대결은 1승1무1패. 1987년 5월 16일의 대결은 선동열 감독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이날 선 감독은 15이닝 동안 무려 232개의 공을 던졌다. 최동원 역시 209개의 공을 던졌다. 5시간의 사투 끝에 승부는 2대2 무승부. 선 감독은 1986년 첫 대결에서 최동원을 1대0으로 이긴 것에 대해 “최동원이라는 큰 산을 넘은 것”이라고 회상했다.

“저는 그 친구(최동원)하고 그라운드에서 결부되는 건 싫습니다. ‘그 녀석은 친구도 아니다’ 이런 표현을 하거든요. 저하고는 묘하게 엇갈려 버렸어요.” 김시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의 회고다. 역대 한국 최고의 투수 최동원과 김시진은 동갑내기로 고교 시절부터 시작해 대학과 실업팀, 그리고 프로팀 선수 시절까지 무려 15년 넘게 처절한 대결을 벌여왔다. 김시진의 대구상고 시절, 그는 최동원에게 숱한 패배를 맛보아야 했다. 김시진에게 최동원은 쉽게 넘을 수 없는 ‘높은 산’ 과도 같은 존재였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친한 친구로 돌아가 평범한 20대처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친구를 회상하며 선수시절 인생의 일부였던 최동원의 죽음에 김시진은 “모든 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11-11-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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