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좌파의 몰락’ 대선 1차 투표서 사회당 후보 5위로 추락

‘프랑스 좌파의 몰락’ 대선 1차 투표서 사회당 후보 5위로 추락

입력 2017-04-25 11:30
수정 2017-04-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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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멜랑숑-아몽으로 분열, 정체성 혼란 직면

에마뉘엘 마크롱과 마린 르펜이라는 아웃사이더들이 프랑스 정치판도를 흔든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의 또 다른 충격은 프랑스 좌파를 대변해온 사회당의 몰락이다.

미 시사 월간 애틀랜틱은 24일 1차 대선 투표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좌파를 대변해 온 사회당의 몰락을 들면서 사회당의 내분과 이념적 분화가 전후 프랑스 정계를 양분해온 좌파의 몰락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5공화국 출범 이후 사회당이 대선 결선 진출에 실패한 것은 지난 2002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리오넬 조스팽 현직 대통령은 예상을 뒤엎고 1차 투표에서 국민전선(FN)의 장 마리 르펜 후보에 뒤져 3위를 기록했다.

15년 전 조스팽 후보는 비록 결선에서 패배했으나 1차 투표지지율은 16%였다.

이번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그러나 사회당의 브누아 아몽 후보는 그야말로 명함도 못 내밀었다. 프랑스 대선 사상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이번 대선에서는 4명의 후보가 전례 없는 접전을 벌였으나 사회당 후보는 거기에 끼지 못했다. 득표율도 사회당의 전통을 무색게 하는 6%에 불과한 참담한 패배(5위)였다.

언론들도 단지 왕년의 명성을 의식해 의례적으로 사회당 후보를 다뤄줬을 뿐 아몽 후보는 다분히 동정 차원의 취급 대상이 됐다.

이변과 스캔들, 왜곡 및 반전 등 극적인 요인들이 어느 때보다 다분했던 이번 대선에서 사회당은 전혀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사회당의 이러한 부진에 아무도 놀라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회당 후보로 나선 아몽은 사회당 내에서 가장 급진적인 좌파로 꼽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내각의 친시장 정책에 항의해 교육장관을 사퇴했던 아몽은 이번 대선에서 기본소득제와 로봇세, 대마초 합법화 등 급진적인 공약을 내세웠으나 당의 추락한 위상을 회복하는 데 실패했다.

이번 대선이 프랑스 사회의 분열을 반영하는 것이었다면 아울러 사회당 내의 분열, 보다 넓게는 좌파의 분열상을 반영하는 것이었다고 애틀랜틱은 지적했다.

특히 말과 행동 사이에서 좌우를 오간 올랑드 대통령의 분열적인 정책은 당내 모든 이념 스펙트럼으로부터 불만을 샀다. 때로는 FN의 배타주의에 동조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사회당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분열이 이어졌다.

아몽의 부진은 무엇보다 사회당 내 형성된 친기업 세력의 이반이다. 아몽이 당 후보로 선정된 후 마뉘엘 발스 총리나 장-이브 르 드리앙 국방장과 같은 당내 친기업 지도부들이 등을 돌렸다. 이들이 지지하는 후보는 따로 있었다.

지난해 당을 떠나 ‘앙 마르슈’라는 독자 정당을 설립한 에마뉘엘 마크롱이다. 전통적 사회당 지지 세력 가운데 상당수가 이번 선거에서 마크롱에게 표를 던졌다. 친기업 성향이 강한 프랑스 서부 지역에서 특히 마크롱의 득표율이 높았다.

특히 당내 같은 좌파였던 장뤼크 멜랑숑이 독자 세력을 발판으로 막판 급부상하면서 아몽의 좌파 기반을 무너뜨렸다.

따라서 만약 막판 멜랑숑과 아몽이 후보 단일화에 나섰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멜랑숑은 기성 제도권 정치인들의 일소를 뜻하는 ‘데가지즘’을 구호로 내세웠던 만큼 만약 그가 아몽과 합쳤다면 오히려 지지자들로부터 배척당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결국 좌파 진영이 마크롱의 중도파와 멜랑숑의 급진파로 나눠진 상황에서 사회당 지지자들은 어정쩡한 상황에 놓이게 된 셈이다.

사회당은 현재 의회에서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으나 마크롱의 중도파와 멜랑숑의 급진파(라 프랑스 앵수미즈)가 분화, 이탈함으로써 오는 6월 총선 전망도 부정적이다. 또 노동계층의 남은 지지자들도 외국세력을 들먹이는 FN의 공포 전략으로 르펜 지지로 돌아선 상황이다.

저소득에 교육 수준이 낮은 계층이 FN의 르펜 지지로 돌아선 상황에서 사회당은 더는 노동자의 정당이 아니며, 도시의 유족한 중산층이 핵심 지지층을 이루고 있다. 아몽의 공약도 급진적이기는 하나 이러한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프랑스 사회당의 이러한 정체성 혼란은 다른 유럽국들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멜랑숑의 분화는 치명적이다. 지난 2008년 새로운 좌파 정당을 만들기 위해 30년간 헌신해온 사회당을 뛰쳐나온 멜랑숑은 이제 좌우 진영 개념에 얽매이지 않은 보다 폭넓은 노선을 지향하고 있다. 기존 체제와 거리를 두는 데가지즘이 이념적 기반이다.

1차 투표에 결과가 말해주듯 좌파의 대표는 오히려 멜랑숑에 돌아간 느낌이다. 아몽은 여전히 자신이 프랑스 정치적 좌파의 대변자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유권자들의 생각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롱과 르펜 간의 결선 투표를 통해 프랑스 유권자들의 생각과 이념 노선 지형이 드러날 것이다.

분명한 것은 그러나 프랑스인들이 더는 이전처럼 충성스런 좌파는 아니라는 것이며 사회당이 생존하려면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애틀랜틱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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