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스타과학자, 여성비하로 사임한 노벨상 수상자 옹호

英스타과학자, 여성비하로 사임한 노벨상 수상자 옹호

입력 2015-06-17 08:29
수정 2015-06-1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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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스타과학자가 여성비하성 발언으로 교수직에서 물러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팀 헌트(72)를 옹호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BBC방송 과학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인기를 모은 스타 물리학자 브라이언 콕스(47)는 이날 BBC라디오에 출연, 헌트가 여성비하 발언으로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명예교수직에서 물러난 것을 비난했다.

그는 여성 과학자를 골칫거리로 치부하는 헌트의 발언이 무분별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훌륭한 과학자이자 인간인 노벨상 수상자를 그간의 업적에도 불구하고 교수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정도를 벗어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람들은 때로 무분별한 말을 한다. 그러면 대학 교수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게 적절한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소셜미디어에서 이뤄지는 ‘재판’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콕스는 과학계 고위 인사일수록 여성차별 문제를 더욱 분명히 인지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헌트가 70대라 구식인 점도 인정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과학계에 여성차별이 만연하고 대학이나 위원회의 고위직에서 여성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은 인정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도 UCL이 과잉대응을 했다면서 헌트를 교수직에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과학계에서는 헌트의 언급이 부적절하다는 견해가 다수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2001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헌트는 9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과학기자대회에서 ‘여성 과학자는 비판을 받으면 울기만 하고 남성 동료와 사랑에 빠진다’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결국 UCL 명예교수직에서 물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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