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살된 헤이우드 모친 중국에 보상문제 해결 호소

독살된 헤이우드 모친 중국에 보상문제 해결 호소

입력 2013-08-12 00:00
수정 2013-08-12 11:2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에게 독살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의 어머니가 그간의 침묵을 깨고 보상 문제와 관련해 중국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닐의 모친 앤 헤이우드는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낸 성명에서 유족의 고통이 줄어들 수 있게 중국 정부가 결단과 연민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성명에서 아들의 죽음으로 두 손주가 아무런 재정적 대비 없이 남겨졌다고 호소했다.

헤이우드 가족의 지인들에 따르면 유족들은 중국 정부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나 보상 문제와 관련한 어떤 제안도 받지 못했다고 WSJ는 전했다.

헤이우드는 “우리 가족의 악몽이 일단락할 수 있도록 아들이 사랑하고 존경한 위대한 국가(중국)가 결단력과 연민을 보여주길 바라고 또 그러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닐 헤이우드의 가족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의사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또한 “아들의 죽음과 관련해 중국 당국에 조심스럽게 접촉을 시도해봤지만 그 어떤 실질적이고 타당한 답변을 얻지 못해 실망스러웠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중국 당국을 당혹스럽게 하는 불필요한 일을 바라지 않아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모두 거절했으나 현재 상황에는 내가 침묵을 깰 수밖에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닐 헤이우드의 유족으로는 중국인 아내 루루와 각각 12세·8세인 두 자녀가 베이징에 살고 있으며 어머니 앤은 남부 런던에 거주 중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헤이우드의 유족이 보시라이나 구카이라이의 가족들로부터 보상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보상금을 받으려면 최소한 중국 당국의 암묵적 동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닐 헤이우드는 지난해 11월 충칭시의 한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당시 그가 과음으로 사망했다고 결론 내렸으나 이후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의 폭로로 구카이라이에게 살해된 사실이 밝혀졌다.

구카이라이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다 헤이우드를 독살한 혐의를 인정하고 지난해 8월 사형유예 판결을 받고 복역중이다. 또 보시라이는 뇌물수수와 공금횡령,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이달 말 재판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