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바디, 고!”…손님 13명 대피시킨 직원, 끝내 시신으로 발견

“에브리바디, 고!”…손님 13명 대피시킨 직원, 끝내 시신으로 발견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3-05-09 17:53
수정 2023-05-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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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총기난사 현장에서 경찰이 총격범을 제압한 뒤 한 소녀가 달려나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6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총기난사 현장에서 경찰이 총격범을 제압한 뒤 한 소녀가 달려나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쇼핑몰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다수의 손님을 대피시킨 매장 직원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 직원의 다급한 목소리에 쇼핑몰 방문객들은 창고로 대피했고,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벽을 뚫고 들어올 것 같은 총격 소리가 고막을 때렸다.

미 텍사스주 댈러스 외곽의 ‘앨런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한인 일가족을 포함해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한국시각) 한인 교민 여성 A씨는 지역 한인 방송 ‘DK넷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A씨는 “총알이 벽을 뚫고 들어올 것 같이 가깝게 들려 무서웠다”면서 “범인이 매장에 들어올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고, 그냥 매장을 향해서 권총을 마구 쏴 댄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퍼진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아웃렛 주차장 한 가운데에 은색 세단을 세운 뒤 내리더니 사람 및 매장을 향해 30여 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A씨는 매장 직원의 도움으로 총격을 피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을 대피시킨 매장직원은 이번 총격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가방을 고르고 나서 결제를 하려는데, 갑자기 매니저가 문을 잠그면서 ‘에브리바디, 고!’라면서 창고로 들어가라고 했다”며 “설명도 하지 않고 들어가라기에 우리가 인질로 어디에 끌려가나 싶었다. 그 매니저가 어떻게 봤는지, (범인이) 총을 갖고 내리니까 그걸 보고 숨으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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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한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가 벌어진 뒤 쇼핑객들이 경찰의 지휘에 따라 두 손을 들고 현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한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가 벌어진 뒤 쇼핑객들이 경찰의 지휘에 따라 두 손을 들고 현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총소리는 A씨가 창고로 대피한 지 채 1분이 지나지 않아 들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A씨는 “매니저가 우리에게 서 있지 말고 다 앉으라고 했고, 앉는 순간에 총소리가 나더라”며 “그때부터 ‘다다다다’ 하는데, 총소리가 얼마나 가깝게 나는지 총알이 벽을 뚫고 들어올 것처럼 가깝게 들렸고 무서웠다”고 했다.

그렇게 약 2시간을 대피해 있던 A씨가 밖으로 나와 본 광경은 처참했다. 매장은 유리창이 깨지는 등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고, 주차장에는 총에 맞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

총격 사건이 벌어진 날은 토요일인 데다 미국의 기념일인 ‘마더스 데이’(어머니의 날)를 앞두고 선물을 준비하려는 이들이 몰려 방문객이 유난히 많았다.

지난 6일 오후 3시 36분쯤 발생한 이 총격 사건으로 최소 8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총격범은 마우리시오 가르시아(33)다. 그는 쇼핑몰에 다른 신고로 출동해 있던 경찰관과 교전을 벌인 끝에 사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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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 조기 게양 미국 텍사스주 아웃렛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7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로 워싱턴 백악관에 성조기가 조기로 게양돼 있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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