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비하’ 논란 불러온 구찌의 터틀넥 스웨터…사과 뒤 판매 중단

‘흑인 비하’ 논란 불러온 구찌의 터틀넥 스웨터…사과 뒤 판매 중단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9-02-08 10:38
수정 2019-02-0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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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가 흑인의 얼굴을 조롱하는 것처럼 보이는 디자인을 선보였다가 사과와 함께 문제가 된 의상의 판매를 중단했다.
구찌가 흑인의 얼굴을 조롱하는 것처럼 보이는 디자인을 선보였다가 사과와 함께 문제가 된 의상의 판매를 중단했다.
명품 브랜드 구찌(Gucci)가 흑인의 얼굴을 조롱하는 것처럼 보이는 디자인의 의상을 선보였다가 거센 비판을 받으면서 사과와 함께 문제가 된 의상의 판매를 중단했다.

7일(현지시간) 타임 등 외신에 따르면 구찌는 트위터 등을 통해 “방한 목적의 울 점퍼(스웨터)로 문제를 일으킨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면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즉시 수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직 전반에 걸쳐 다양성을 높이고, 이번 사건을 큰 배움의 기회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문제의 의상은 검은색 터틀넥 스웨터로, 얼굴의 절반을 덮은 부분 중 입 주변을 잘라내고 커다란 입술 모양을 그려 넣었다.

그러나 이러한 디자인은 검은 피부에 커다란 입술로 그려진 ‘흑인의 얼굴’ 모습으로 인종차별적인 이미지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구찌가 이 의상을 내놨을 때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정말 구찌가 이걸 판매하는 게 맞냐”는 등 눈을 의심케 한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구찌의 사과 뒤에도 한 누리꾼은 “애초에 그들이 더 많은 흑인을 고용하고 이들이 회사 내 각 직급에서 활약해 제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었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구찌 같은 명품 브랜드가 모욕적인 옷을 만들고선 곧바로 사과하고 몰랐다고 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해 또 다른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는 미국 뉴욕 맨해튼 매장에 ‘프라다말리아’(Pradamalia)라는 액세서리 캐릭터를 선보였다가 흑인 비하 논란이 일자 해당 제품을 치웠다.
흑인 비하 논란을 불러 매장에서 치운 프라다의 캐릭터 열쇠고리 ‘프라다말리아’
흑인 비하 논란을 불러 매장에서 치운 프라다의 캐릭터 열쇠고리 ‘프라다말리아’
원숭이를 형상화한 이 캐릭터 역시 검은색에 커다란 붉은 입술이 그려졌다.

돌체 앤 가바나(Dolce & Gabbana)는 중국인 여성이 젓가락으로 우스꽝스럽게 피자를 먹는 모습을 광고에 담았다가 중국 내에서 대대적인 불매 운동과 함께 상하이 패션쇼가 취소되는 등 거센 역풍을 받은 바 있다. 또 2016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신발 중 하나를 ‘노예(slave) 샌들’이라고 명명했다가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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