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가나 간디 동상 철거...인종차별 담은 친필 메모 논란

아프리카 가나 간디 동상 철거...인종차별 담은 친필 메모 논란

안동환 기자
안동환 기자
입력 2018-12-14 11:45
수정 2018-12-1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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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위도 간디 동상 건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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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아프리카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 있는 가나대학 캠퍼스 내에 세워져 있던 마하트마 간디 동상이 학생들에 의해 철거되고 있다.  BBC방송 캡처
지난 12일 아프리카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 있는 가나대학 캠퍼스 내에 세워져 있던 마하트마 간디 동상이 학생들에 의해 철거되고 있다.
BBC방송 캡처
비폭력 저항 운동을 이끈 인도의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마하트마 간디(1869∼1948)의 동상이 아프리카의 한 대학에서 철거되는 수모를 겪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아프리카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 있는 가나대학 내부에 건립됐던 간디 동상이 전날 철거됐다. 이 동상은 2016년 6월 가나대학 캠퍼스를 방문했던 프라나브 무케르지 당시 인도 대통령이 양국 연대의 상징으로 선물한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 교수들을 중심으로 한 철거 청원에 1000명 이상이 서명하면서 2년여 만에 철거가 시행된 것이다. 가나대학 교수들은 간디가 인종차별주의자였다고 주장하며 간디가 젊은 시절 21년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살면서 남긴 친필 메모를 근거로 들었다.

그 메모에는 간디가 흑인을 ‘깜둥이’(kaffir)라고 언급한 내용이 들어 있고, ‘인도인들이 흑인보다 절대적으로 우월하다’는 표현도 포함됐다. 특히 깜둥이(kaffir)이라는 단어는 지금도 모욕적인 단어로 분류된다.

가나대학 법학과 학생인 나나 아도마 아사레는 BBC에 “간디의 동상을 두는 건 그가 옹호하는 모든 것을 우리도 옹호한다는 의미이며 (의혹이 제기된 것처럼) 그가 인종차별을 옹호한다면 그의 동상을 두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말라위 정부도 인도의 컨벤션센터 건립 지원에 대한 화답으로 간디 동상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3000여명이 반대 서명에 나서 논란을 빚고 있다. 간디의 손자이자 전기작가인 라즈모한 간디는 할아버지가 흑인에 대해 무지했고 편견이 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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