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열차사고 비극 앞에서 ‘셀카’…손으로 ‘V’ 표시까지

이탈리아 열차사고 비극 앞에서 ‘셀카’…손으로 ‘V’ 표시까지

입력 2018-06-06 10:35
수정 2018-06-0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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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아센자역에서 열차에 치여 쓰러진 여성을 구조요원들이 응급조치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배경으로 한 남성이 셀카를 찍고 있다. 조르지오 람브리 페이스북 화면 캡처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아센자역에서 열차에 치여 쓰러진 여성을 구조요원들이 응급조치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배경으로 한 남성이 셀카를 찍고 있다. 조르지오 람브리 페이스북 화면 캡처
열차 사고를 당해 쓰러진 사람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남성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기자 조르지오 람브리는 지난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피아센자 지역 신문인 ‘리베르타’에 한 장의 사진을 실었다. ‘당신이 예상하지 못했던 야만성 : 비극 앞에서 셀카 찍기’라는 제목의 이 사진은 지난달 26일 피아센자역에서 촬영한 것이다.

사진 속의 한 남성은 열차 사고를 당한 부상자와 구조대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이 남성은 왼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오른손으로 브이(V)를 그렸다.

당시 그 역에서는 83세 캐나다 여성이 열차에 치여 크게 다쳐 구조 요원들이 출동해 응급 구조 조치를 하고 있었다. 이 여성은 이후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람브리는 “우리는 완전히 도덕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조사한 뒤 해당 셀카 사진을 삭제토록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사고 현장에서 셀카를 찍은 이 남성의 모습이 상당수 일간지의 1면에 다뤄졌고, 소셜미디어에서도 논란이 됐다.

이탈리아 시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람브리의 글과 사진을 공유하며 “예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한 일”이라고 셀카를 찍은 남성을 비난했다.

이탈리아 라디오 진행자 니콜라 사비노는 방송에서 “인류가 멸종을 향해 달리고 있다”고까지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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