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규모 열병식 개최 지시 논란…“북한 연상시킨다”

트럼프, 대규모 열병식 개최 지시 논란…“북한 연상시킨다”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2-07 13:43
수정 2018-02-0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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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미 국방부 준비 착수’ 보도…백악관 “군에 감사표시 위한 것”‘재향군인의 날’ 유력…北과 긴장고조 시기에 ‘전체주의 정권같다’ 지적

미국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규모 열병식 개최를 검토 중이라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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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방부 관계자는 WP에 트럼프 대통령이 군 고위급들과 만난 자리에서 “프랑스 같은 열병식을 원한다”고 주문해 군 고위급에서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등과 회동했으며 열병식 주문도 이 자리에서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문은 군인이 행진하고, 탱크가 줄지어 지나가는 형태로, 트럼프 대통령은 ‘대원수’(grand marshal) 역할을 맡거나 관람석에서 이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열병식 개최 욕망을 추상적으로 표현했는데 이 이야기가 갑자기 대통령 훈령처럼 받아들여졌다는 것이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WP의 취재에 백악관 관계자들은 “‘브레인스토밍’ 단계로, 아직 구체화한 것이 전혀 없다”고 밝혔으나 언론 보도가 나오자 백악관과 국방부는 결국 “맞다”고 인정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에 국민들이 군에 대한 감사를 표할 수 있는 “기념행사를 탐구해보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찰리 서머스 국방부 대변인도 국방부 관리들이 대통령의 요구를 인지하고 있으며 “선택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프랑스 방문 때 프랑스 대혁명을 기념하는 파리 열병식에 참석한 뒤 “내가 본 최고의 열병식 중 하나”였다며 큰 관심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해 9월 유엔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다시 만났을 때도 미국 독립기념일에 워싱턴DC에서 열병식을 개최하길 원한다고 말하는 등 미국에서도 열병식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WP와 인터뷰에서도 백악관이나 국회의사당 앞에서 국내외에 미국의 군수 장비를 전시할 수 있는 행사에 관심을 나타낸 적이 있다.

WP에 따르면 첫 열병식 개최 일정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은 메모리얼데이(5월28일)나 독립기념일(7월4일)을 제안했으나 국방부는 재향군인의 날(11월 11일)을 밀고 있다.

때마침 세계 1차대전 승전일 10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해 정치적 색채를 지우고 의미를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열병식이 열릴 장소로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을 잇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쳤으나 아직 여러 후보지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의 열병식 개최 추진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걸프전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열병식을 개최한 적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열병식은 전체주의 국가의 관습으로 여겨져서다.

이전 대통령들이 이런 군사장비를 전시하는 열병식을 피한 것도 북한 김정은이 대포동 미사일을 자랑할 때나 구 소련이 붉은 광장 앞에서 축하행사를 열었을 때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라고 WP는 지적했다.

대통령학 역사가인 더글러스 브링클리 라이스대 교수는 “우리나라에 군에 대한 애정이나 존경이 부족한 것 같지 않다”며 “진실하고 진심 어린 이유가 있지 않은 한 전체주의 국가 느낌이 난다”고 평했다.

또 다른 대통령 역사가인 마이클 베스클로스도 냉전의 혹독한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열병식을 전체주의나 독재자와 연결짓는 이같은 해석에 백악관 관계자들은 ”우리에게 자유를 가져다준 남녀를 기념하려는 것으로, 전체주의 정부와 오히려 반대된다“고 강조했다.

열병식 특성상 결국 군사력이 과시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미국민의 애국심을 자극하기보다 북한 스타일의 민족주의만 환기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지난해 서로를 별명으로 부르고 위협을 가하면서 북미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라는 점은 이런 우려를 키운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북한 김정은과의 불화와 열병식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도 미국의 힘을 보여줌으로써 적들에게 경고를 보내는 식으로 기획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정부가 열병식 개최를 강행하는 것을 막을 장치는 없지만 실제 열병식이 열리기까지는 여러 난관이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우선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려면 수십만 달러의 예산이 필요한데 이를 어떻게 충당할지는 아직 모른다고 군 관계자들은 밝혔다.

게다가 매티스 국방장관은 의회에 국방 예산 증액을 요청하는 상황이어서 이런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면 의회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전 참전을 기피했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대통령 본인에게 개인적인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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