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반기문 총장, 이례적 회견 “안보리, 적절 조치 취해야”

<北 핵실험> 반기문 총장, 이례적 회견 “안보리, 적절 조치 취해야”

입력 2016-09-10 09:44
수정 2016-09-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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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뻔뻔한 결의 위반…가장 강한 용어로 규탄”

사무총장 10년동안 북한 변하지 않은 데 유감도 표명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반 총장은 9일 오후 12시(미국 동부시간) 뉴욕 유엔본부 안보리 회의장 앞에서 각국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 핵실험에 대해 안보리가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이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북한의 도발을 비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때에도 반 총장은 성명을 발표하는 것으로 입장을 대신한 바 있다.

반 총장이 이날 기자회견을 안보리 긴급회의를 3시간가량 앞두고 연 것은 안보리에 유엔 사무총장의 의지를 강하게 전달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반 총장은 먼저 북한의 핵실험을 “가능한 가장 강한 용어로 비난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핵실험은 또 하나의 뻔뻔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면서 “최근 몇 년 동안 핵실험을 금지한 국제 협약을 어긴 나라는 북한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안보리는 2006년 이후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안 1718호(2006년), 1874호(2009년), 2087호(2013년), 2094호(2013년), 2270호(2016년) 등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금하고 있다.

반 총장은 또 국제사회가 나서 북한 지도부가 핵실험을 포기하고 비핵화의 길에 들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특히 안보리가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엔의 모든 회원국에는 안보리의 기존 대북 제재 결의안을 지키고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엔 사무총장 10년동안 북한의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데 대해 안타까움도 나타냈다.

북한을 변화시키려고 최선을 다해 왔지만 국제사회의 바램과 염원을 모두 실현하지는 못해 유감스럽다고 말했으며, “임기 마지막 날까지 계속 노력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나의 희망과 계획은 많이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안보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리는 회의에서 애초 안건에 없던 북한의 5차 핵실험도 다룰 계획이다.

안보리는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실험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핵실험에 대응해 추가 제재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언론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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