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서 섬 5개 사라져

기후변화로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서 섬 5개 사라져

입력 2016-05-10 16:04
수정 2016-05-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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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구진, 67년간 33개섬의 해수면 변화 추적조사

기후변화에 다른 해수면 상승의 영향으로 남태평양에 있는 섬나라인 솔로몬제도의 섬 5개가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퀸즐랜드대 등 호주 연구진은 최근 수십년에 걸쳐 일어난 솔로몬제도 해수면 높이와 해안선 변화 추세를 조사해 이같이 결론 내리고 해당 내용을 영국 물리학연구소(IOP)가 발행하는 학술지 ‘환경연구서’(ERL)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항공·위성사진과 현지 식물 연대 측정, 주민 증언 등을 토대로 1947년부터 2014년까지 67년간 솔로몬제도 내 섬 33곳의 해수면 및 해안선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 섬 가운데 5곳이 바닷물 속으로 완전히 잠겨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그동안 태평양 일대에서 기후변화로 해안선이 변화하고 있다는 일회성 보고는 많았지만 이런 추세를 과학적 연구를 통해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물에 잠긴 솔로몬제도 섬들은 사람이 살지는 않지만 초목으로 덮인 암초섬으로 면적은 각각 1∼5헥타르(0.1∼0.5㎢)가량이었다.

연구진은 사라진 섬 외에 다른 6개 섬에서도 빠르게 해수면이 올라가 해안선이 줄어든 사실도 확인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사람이 거주하는 곳으로, 해수면 상승 때문에 마을이 파괴돼 주민들이 다른 섬으로 이주한 사례도 있었다.

슈아죌 섬 옆에 붙어있는 작은 섬 누아탐부가 그중 하나다.

이 섬에는 모두 25가구가 거주하고 있었는데 2011년 이후 마을의 절반에 해당하는 집 11채가 바닷물 아래로 잠겼다. 집을 잃은 주민들은 인근 슈아죌 섬으로 옮겨가야 했다.

연구진은 1993년 이후 지구 전체 해수면 상승 속도가 연평균 3.2㎜가량인데 비해 솔로몬제도는 같은 기간 연평균 7∼10㎜씩 높아졌으며 이는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솔로몬제도는 호주에서 약 1천600㎞ 떨어진 남태평양에 있는 도서국가로 6개의 본섬을 포함해 수천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다.

인구는 6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인구밀도는 낮은 편이지만 사람이 살 수 있는 지역은 한정돼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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