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살시도 의혹까지 제기…당시 미-파키스탄 마찰 사례”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파키스탄의 은신처에서 사살되고 2개월 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당시 파키스탄 책임자가 ‘심각한 질병’ 때문에 귀국한 일이 있었다.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이 사건을 소개하며 당시 책임자인 마크 켈튼이나 미·파키스탄 양국 정부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아직도 켈튼을 독살하려 했을 가능성이 미국 정보관리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켈튼은 2011년 5월 2일 빈라덴이 사살되고 나서 약 1주일 뒤부터 의문의 복통을 앓기 시작했고, 같은해 7월 귀국 조치됐다.
2011년은 미국과 파키스탄 정부, 특히 파키스탄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파키스탄정보부(ISI)와의 관계가 매우 나빴던 시기였다.
당시 미국 정부는 ISI가 테러집단 ‘하카니 네트워크’를 몰래 지원하는 것은 물론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미국대사관에 대한 무장세력의 테러 배후에 ISI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었다.
ISI 역시 2011년에 파키스탄 언론에 마크 켈튼의 신원을 유출시키는 등의 행동을 통해 미국 정보당국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WP는 모스크바에서 근무하며 적대관계 국가에서의 근무 경험을 쌓았던 켈튼이 2년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던 일에 대해 미국이 파키스탄에 테러방지 명목으로 대규모의 지원을 했지만, 당시 미국과 파키스탄이 적지않은 마찰을 빚었음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은퇴한 켈튼은 WP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자신에 대한 독살 시도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그런 생각(독살 의혹)이 나 때문에 생기지는 않았다”는 말을 했다고 WP는 전했다.
ISI는 2007년 베나지르 부토 당시 파키스탄 총리의 목숨을 앗아간 알카에다 주도 폭탄테러를 지원했다는 의혹도 받은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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