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는 부채의 왕”…빚더미 美경제 적자 폭증 우려

트럼프 “나는 부채의 왕”…빚더미 美경제 적자 폭증 우려

입력 2016-05-06 16:45
수정 2016-05-0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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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나는 부채의 왕”이라고 선언해, 빚더미에 오른 미국의 적자가 더욱 증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트럼프는 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이같이 밝히면서 그가 부채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또 미국의 도로와 다리를 개량하는 데 매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기반시설의 좋은 점은 즉시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문제는 트럼프가 이를 위한 재원마련 계획을 전혀 밝히지 않은 데 있다고 CNBC방송은 지적했다. 그는 반대로 급속한 세금 인하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그레그 발리에르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수석투자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집권한다면 적자가 폭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채권왕’으로 불리는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군드라흐는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그가 집권하면 미국경제는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했듯이 부채에 기반한 성장을 해 더욱 빚더미 위에 올라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연례 존(Sohn)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트럼프는 승리해 미국의 적자를 늘릴 것”이라며 “트럼프는 부채를 극도로 편안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드라흐는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먼저 무역부문을 위주로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반응이 안 좋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S&P500지수가 조정을 받는다면, 적극 매수하라고 그는 조언했다. 미국이 부채 확대는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경기를 부양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군드라흐는 이어 금에 대한 매수의견을 유지한다며, 올해 들어 20% 올라 현재 온스당 1천277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는 금이 1천4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8년간의 집권 기간 동안 미국의 부채를 1981년 8천70억 달러에서 1988년 2조3천억 달러로 3배 가까이 늘린 바 있다. 작년 말 현재 미국의 부채는 15조1천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2015 회계연도에 국내총생산(GDP)의 2.5%로 줄어들었다. 2014회계연도에는 GDP의 2.8%였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2015회계연도에 GDP의 2.7%로 상승했다. 2014회계연도에는 GDP의 2.2%였다.

CNBC방송은 미국 정부의 수입이 감소하는 가운데, 투자가 급속도로 늘어난다면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투매가 발생해 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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