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무슨 죄?”…미꾸라지식 비판에 골머리앓는 중국

“시진핑이 무슨 죄?”…미꾸라지식 비판에 골머리앓는 중국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4-14 15:06
수정 2016-04-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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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문서 언급 자체를 못하게 하는 당국에 대한 고도의 ‘안티’”

 중국 당국이 ‘파나마 페이퍼스’ 관련 보도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사진)주석이 무슨 죄냐”며 그를 옹호하는 듯한 글이 중국 인터넷에 나돌고 있다. 언뜻 봐선 시진핑을 칭찬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의 잘못을 우회적으로 ‘까발리는’ 수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나마 페이퍼스와 관련해 시 주석에 대한 의혹 제기 자체를 막고 있는 당국의 통제를 빠져 나가려는 우회전술이라는 것이다.

 14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에 “시진핑 총서기는 가족과 친족을 확실하게 단속하고 있지 않느냐”는 제목의 글이 확산됐다. 시 주석이 총서기가 되기 전에 누나 부부 소유의 회사가 폐쇄됐던 점 등을 들어 “파나마 페이퍼스는 시 주석에게 불리한 자료는 아무것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글은 원래 미국에 있는 중국어 사이트에 게재된 글이었다. 상하이시 당위원회의 기관지 등을 발행하는 상하이 미디어그룹의 사이트인 ‘제멘’이 12일 밤 옮겨 실었다 곧 삭제됐다.

중국 당국은 파나마 문서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으며 인터넷 검색이나 관련 외국언론 보도에 대한 접근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에 유포된 이글은 시 주석에 대한 언급 자체를 원치 않는 당국의 검열을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려는 의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다른 해석도 있다.

 각국 지도층의 해외 재산 도피 의혹을 폭로한 파나마 페이퍼스에는 시진핑 주석을 비롯해 중국 전·현직 정치국 상무위원 8명의 친인척이 포함돼 있다. 그런데 문제의 글은 유독 시 주석만을 옹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나마 페이퍼스를 화제에 올려 지도부의 대립과 동요를 유도하기 위한 글이라는 억측도 나돌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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