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호주내 기부 놓고 “비만 연구에 영향” 의혹

코카콜라, 호주내 기부 놓고 “비만 연구에 영향” 의혹

입력 2016-03-11 13:18
수정 2016-03-1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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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기관·건강관련 단체에 5년간 15억원 지원

코카콜라가 호주에서 지난 5년간 대학 등 연구기관과 각종 건강관련 단체 총 36곳에 172만 호주달러(15억5천만원)를 지원한 것으로 드러나 이 단체들의 연구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코카콜라 호주법인은 시드니대학과 각종 스포츠 관련단체 등의 영양, 건강, 신체활동, 웰빙 프로그램과 관계된 연구에 이같은 액수를 지원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주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코카콜라 호주법인이 10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원을 가장 많이 받은 기관은 시드니 대학으로 액수는 총 37만5천 호주달러(3억4천만원)였다.

이 돈은 시드니 대학의 비만·영양·운동·식이장애관련 연구소인 보덴연구소로 넘어갔으나, 대학 측은 직장내 건강프로그램에 관한 연구에 자금이 투입됐으며 코카콜라의 제품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코카콜라가 지난해 ‘NSW 스포츠연구소’(NSWIS)에 후원한 사실이 있으면서도 이번 내역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코카콜라와 NSWIS 측은 당시 후원은 상업적 계약일뿐 이번에 공개해야 할 내역에 포함할 사항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코카콜라 측은 지원 내용을 공개하면서 “우리는 연구결과 공개를 막을 권한이 없고 연구 결과와 관련해 조건부로 자금 지원을 하지도 않는다”며 자신들의 지원 대부분이 자선재단이나 공공부문에 전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자료 공개에 대해 연구자들은 서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설탕섭취 반대 운동가인 매리언 네슬 교수는 호주 ABC 방송에 코카콜라의 자금 지원은 수혜 기관들의 이미지를 훼손할 것이라며 특히 비만 연구를 하는 기관들이라면 그 정도가 더 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비만 연구자인 스티븐 심슨 교수는 2014년에 미국인 학자로부터 국제 연구단체 합류를 권유받은 적이 있다며 이후 자금 제공자가 코카콜라인 것으로 드러나 거부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만에 대한 국제적인 연구로 코카콜라로부터 40만 호주달러(3억6천만원)를 받은 남호주 대학의 팀 올즈 교수는 연구 지원금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지난 150년간 자본주의에서 작동해온 방식”이라고 ABC 방송에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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