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진보 성향 작가 주장… “책 판금 조치 될 수도”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중국 총리
홍콩의 진보 성향 작가인 초이윙무이는 자신이 펴낸 ‘저우언라이의 비밀스러운 감정 생활’의 발췌문에서 저우언라이가 청년 시절 두 살 연하인 남자 후배와 사랑에 빠진 적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저우언라이의 남자 후배에 대한 애정과 아내 덩잉차오(鄧潁超)에 대한 정서적 거리감을 묘사한 글을 포함해 저우언라이 부부가 쓴 편지와 일기 등을 다시 읽고서 저우언라이가 게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우언라이가 100년 일찍 태어나는 불행을 겪은 게이 정치인이었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진보적 정치잡지 편집자 출신인 작가는 발췌문에서 저우언라이가 학교 2년 후배인 리푸징을 가장 좋아했다고 말했다.
저우언라이는 일기에 리푸징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으며 리푸징과 함께 하는 것이 슬픔을 기쁨으로 바꿀 수 있다고 썼다고 작가가 전했다.
작가는 저우언라이와 리푸징이 1917년부터 기숙사를 함께 썼다며 “그들의 그리자조차 떨어지지 않았다”고 표현했다. 리푸징은 1960년 사망했다.
저우언라이는 1925년 덩잉차오와 결혼했지만, 자식이 없었다.
작가는 저우언라이의 결혼 생활에 대해 “애정이 없는 명목상 결혼일 뿐이었다”며 “저우언라이가 아내를 전혀 사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덩잉차오는 1983∼1988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을 역임하고서 1992년 사망했다.
초이윙무이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일기의 진정한 의미가 뻔히 보이는 곳에 숨겨져 있었지만, 예전 중국 학자들이 동성애라는 주제를 몰랐기 때문에 연관짓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서적이 저우언라이와 같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고위지도자의 개인 신상 논란이 금지된 중국에서 판매 금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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