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미얀마지도자’ 아웅산수치, 첫 ‘국민봉사’로 쓰레기 청소

‘예비 미얀마지도자’ 아웅산수치, 첫 ‘국민봉사’로 쓰레기 청소

입력 2015-12-14 10:18
수정 2015-12-1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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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총선 이후 첫 대중 공개활동

지난달 미얀마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민주화 운동 기수 아웅산 수치 여사가 첫 국민봉사 활동으로 쓰레기 청소에 나섰다.

14일 태국에서 발행되는 언론들에 따르면 수치 여사는 전날 자신의 선거구인 양곤 외곽 코무에서 지지자, 주민 등과 함께 쓰레기 수거 활동을 벌였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으로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후보들도 각자의 선거구에서 쓰레기 청소에 나섰다.

수치 여사가 지난달 8일 총선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같이 활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쓰레기 청소에 대해 수치 여사는 국민 보건 증진, 환경 보호,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으며, NLD 당원들은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첫 번째 일이라고 강조했다.

수치 여사는 NLD 의원들에게 지역구를 깨끗이 할 기본적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소 도중 거의 말을 하지 않았으며 사진 기자들에게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한 뒤 비닐 장갑을 끼고 묵묵히 수거 활동을 벌였다.

NLD 소속으로 양곤에서 하원 의원으로 당선된 텟 텟 킨은 “이것은 모든 의원들에게 매우 기본적이고, 중요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얀마는 경제 발전 잠재력이 크나 약 반세기 동안 군부 독재가 지속하면서 경제 개발에 실패해 쓰레기 수거, 매립 등을 위한 제도와 시설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제 1 경제 도시인 양곤조차 뒷골목에는 여기저기 나뒹구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치 여사가 쓰레기 수거 활동을 벌인 것은 부정부패를 일소해 미얀마를 새 모습으로 가꾸겠다는 다짐의 하나로 관측됐다.

NLD는 지난 총선에서 선출직 의석의 약 80%를 획득해 내년 초 정권 교체를 앞두고 있다.

집권하면 경제 개발, 국민 생활 개선, 부정부패 제거 등 대중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수치 여사와 NLD가 쓰레기 수거와 청소를 1회성 활동에 그치지 않고 제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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