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연속 마약과다복용 사망자 발생…”러시안 룰렛 행위” 지적도
호주에서 음악축제 행사 도중 마약 복용으로 사망하는 젊은이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1주일 전 한국계로 추정되는 여성이 숨진 충격파가 가시기도 전에 또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음악축제 현장에서 마약을 복용하는 것은 ‘러시안 룰렛’ 게임에 참여하는 것과 같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에서 지난 5일 열린 ‘스테레오소닉(Stereosonic) 음악축제’에서 19살의 스테판 우드워드가 마약 과다복용으로 의심되는 증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청년은 불법 약물을 복용했으며 다수의 알약도 소지하고 있었다.
20대의 다른 여성과 남성 각각 1명도 위독한 상태까지 몰렸다가 겨우 회복했다.
같은 날 멜버른 음악축제에서는 10대 1명이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까지 가는 등 약물 과다복용자만도 모두 6명으로 집계됐다. 체포된 사람만도 60명에 이른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8일에는 시드니에서 열린 같은 이름의 음악축제 중 한국계로 보이는 한 여성(25)이 숨졌다. 약사로 일해온 이 여성은 마약을 섞어 복용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당시 시드니에서도 영국의 20대 여성 1명이 의식 불명에 빠졌다가 회복하는 등 모두 9명이 병원에 실려갔다.
위험 경고에도 마악 과다복용 사례가 끊이질 않으면서 시드니를 포함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만 최근 1년간 음악축제 행사 중 숨진 사람만 모두 5명이라고 호주 언론은 7일 전했다.
지난 10월에는 한 여성이 의식을 잃었다가 끝내 회복하지 못했으며, 그 전달에도 시드니에서 열린 음악축제 중 26살 남성이 숨졌다.
경찰은 마약견 등 많은 경찰을 동원하는 등 강력한 단속활동을 하고 있지만, 비극이 이어지면서 좌절감을 표현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음악축제 현장 입구에서 마약 검사를 한 뒤 입장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가고 있다.
지난 2012년 음악축제에서 아들을 잃은 여성 안드리아나 부치안티는 마약 검사를 요청하는 청원운동을 펴 지금까지 3만4천명의 서명을 받았다.
부치안티는 “마약 검사가 유일한 방안이라는 현실을 깨닫고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내 아들과 같은 아이들이 계속 죽어갈 것”이라고 호주 AAP 통신에 말했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마약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스스로 깨닫고 각별한 조심을 해야 할 것이라며 “당사자들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는 반응이다.
한편 말콤 턴불 호주 총리는 6일 날로 악화하는 마약 문제와 관련, 사후 강력한 처벌보다는 예방에 초점을 두기로 하고 3억 호주달러(2천500억원)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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