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테러경보 최고등급 유지…검거 작전 계속
테러 위협이 최고조에 달한 벨기에에서 경찰의 대대적인 검거 작전으로 테러 관련 용의자 21명이 체포됐다.그러나 파리 테러 주범 중 하나인 살라 압데슬람(26)은 또 경찰의 단속망을 피해 달아났다.

브뤼셀 EPA 연합뉴스
삼엄한 벨기에 쇼핑가
프랑스 파리 테러와 같은 수준의 테러 첩보를 입수한 벨기에 당국이 21일(현지시간) 브뤼셀에 최고 단계의 테러 등급인 4단계를 발령한 가운데 무장 군인이 뤼 뇌브 쇼핑가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브뤼셀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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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늦게까지 펼쳐진 대대적인 검거 및 수색 작업에서 무기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몰렌베이크 지역에서 경찰 바리케이드를 향해 돌진하는 차에 경찰이 총을 발사해 용의자 1명이 부상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번 검거작전의 핵심 타깃이었던 압데슬람은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망을 비웃듯 무사히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22일 저녁 7시30분께 벨기에 동부 리에주 인근에서 BMW 차량을 탄 압데슬람을 발견했으나 놓쳤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이후 그는 독일 방향으로 달아났으며, 바숑 지역에서 다시 한번 경찰의 검문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정부는 압데슬람을 비롯한 테러 용의자들의 범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지난 20일 밤 수도 브뤼셀의 테러 경보를 가장 높은 4단계로 올렸다.
이어 21일부터 브뤼셀의 모든 지하철 역사를 폐쇄하고 도로를 통제한 가운데 한밤까지 대대적인 검거 작전을 펼쳤다. 언론과 네티즌에는 구체적인 검거 작전의 상황을 트위터 등에 공개적로로 올리지 말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에릭 판 데르 십트 벨기에 연방검사는 회견에서 “작전에 대해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잘 지켜줘서 고맙다”며 시민과 언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샤를 미셸 총리는 22일 열린 안보 회의를 마친 뒤 “파리에서와 같은 테러 공격을 우려하고 있다”며 23일에도 브뤼셀의 모든 학교를 휴교하고 지하철을 폐쇄하는 등 비상사태를 계속 유지한다고 밝혔다.
테러 경보도 브뤼셀은 4단계, 브뤼셀 외 지역은 3단계로 계속 유지된다.
이에 따라 브뤼셀에 본부를 둔 유럽연합(EU)도 이날 자체 경보를 황색에서 오렌지색으로 격상하고, 23일 오후로 예정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회의를 제외한 다른 회의들을 취소했다.
얀 얌본 벨기에 내무 장관은 수차례의 검거 작전으로 용의자 여러 명을 체포했지만 이로 인해 테러 위협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하고 상황이 종료될 때 까지 검거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얌본 장관은 벨기에 언론 회견에서 “압데슬람을 검거한다고 해도 테러 위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복수의 용의자를 잡기 위해 수사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우리는 시시각각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실제적인 위협이 있지만 우리는 이를 통제하려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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